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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뒷전… 관광성 견학 떠난 순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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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뒷전… 관광성 견학 떠난 순천시의회

입력
2017.05.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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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위 의원 6명 안건처리 거부 후

회기 끝나자 부산 2박3일 나들이

선진 행정 벤치마킹이라지만

대부분 관광지 연계 일정 빈축

전남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부산 선진지 견학 2박 3일 세부 일정표.
전남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부산 선진지 견학 2박 3일 세부 일정표.

전남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회기 중 본회의에 불참하며 민생 안건 처리를 거부하다가 회기가 끝나자마자 부산으로 관광성 견학을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22일 시의회에 따르면 박용운 행정자치위원장 등 행자위 소속 의원 6명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부산으로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 여기에는 공무원 4명도 동행했다.

그러나 행자위의 이 같은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의원들은 선진지 벤치마킹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일정 대부분이 부산의 대표관광지와 연계된 행정 실태를 견학하는 것이어서 “부산으로 놀러 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태종대와 국립해양박물관, 국제시장, 이기대 자연공원, 해동용궁사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짜였다.

더구나 의원들은 시민과 직결된 현안 처리를 외면하고 견학을 떠나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자위 의원들은 19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 불참하면서 10건의 민생 안건을 처리하지 않았다. 당시 이들은 “안건 내용을 꼼꼼히 따지고 처리하자”는 동료 의원들의 요구에 불만을 갖고 본회의에 집단 불참하며 안건 처리를 거부했다. 이들 대부분은 평소 시의회 의장과 강하게 대립해왔던 의원들이다.

앞서 행자위는 지난해 시의장과 동료의원 간 불화를 이유로 1년에 한 차례 실시하는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마저 포기했었다. 김태성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운영위원은 “의원 간 볼썽사나운 싸움으로 행정감사를 포기하고 본회의 출석을 거부한 것은 의원직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의회 내부에서조차 “의사결정 과정을 지키지 않은 상임위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김병권 의원), “시의원들이 성실히 수행해야 할 직무를 유기했다”(임기종 의장)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용운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행자위에서 충분히 논의한 안건을 일부 의원들이 상정을 보류해 본회의를 불참하게 됐다”며 “선진지 견학 장소는 관광지라고 해서 관광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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