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윤희정
기자

등록 : 2018.04.17 18:13
수정 : 2018.04.17 18:28

자유한국당 TK 기초단체장 공천 결국 파행 모드로

등록 : 2018.04.17 18:13
수정 : 2018.04.17 18:28

대구 동구청장 공천 단수추천에서 경선으로 번복

“단수추천자 동의없이는 경선불가” 외칠 때는 언제고…

컷오프 현직 단체장 한국당 등지고 무소속 출마선언

[저작권 한국일보]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으로 단수추천됐던 권기일 후보 측 지지자들이 17일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경선 반대를 외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자유한국당의 대구ᆞ경북 기초단체장 공천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단수후보를 추천한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을 번복하고 경선을 결정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고 경선없이 공천배제된 현직 단체장 대부분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을 등지고 있다.

대구시당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동구청장 후보 공천은 경선으로 결정한다”며 “배기철 오태동 윤형구 3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유선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1차 경선을 실시한 후 이를 통과한 인물이 권기일 예비후보와 2차 경선을 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단수후보로 추천됐던 권기일 예비후보는 “대구시당 공관위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정으로 정당성을 훼손했다”며 “납득할 수 있는 공천번복 사유를 찾아볼 수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날 권 후보의 지지자 100여명은 한국당 대구시당을 찾아와 “경선반대”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날 경선번복은 한국당 공천과정의 무원칙과 미숙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김상훈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은 중앙당 공관위의 경선권고에도 “단수추천자 동의 없이는 경선불가”라고 밝힌 터여서 이날 결정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단수추천 경선번복은 상황이 비슷한 타 지역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구 남구청장 공천에서 단수추천으로 컷오프된 권태형 전 남구부청장도 “다른 낙천자와 함께 경선실시를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구경북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기초단체장 6명이 한국당 경선에서 배제된 채 컷오프되면서 무소속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과 이현준 예천군수, 최수일 울릉군수는 17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배제에 따른 불만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고 자유한국당의 노선과 정책도 견실하게 따랐지만 공정한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의연하고 당당하게 무소속으로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도 이날 500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예천군청 강당에서 “당헌 당규에도 없는 ‘당 지지도 대비 단체장 지지도’라는 공천 지침 때문에 경선도 할 수 없게 됐다”며 “국회의원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자유한국당의 오만한 결정을 예천군민과 함께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군수도 “2011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군수로 재직하며 울릉도를 세계적인 명품섬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울릉지역 최대 숙원인 울릉공항 건설과 섬 일주도로 완공, 울릉항 확장 등의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된 임광원 울진군수도 1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최양식 경주시장은 15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장에서 점거농성을 벌였으며,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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