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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키다리 아저씨’ 올해 3번째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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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키다리 아저씨’ 올해 3번째 기부

입력
2017.07.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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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용씨 “저소득층 위해 써 달라”

충주시청 찾아 1000만원 기탁

이진용(왼쪽)씨가 18일 오후 조길형 충주시장을 만나 1,000만원을 기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주시 제공
이진용(왼쪽)씨가 18일 오후 조길형 충주시장을 만나 1,000만원을 기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주시 제공

충북 충주에서 건축자재상을 운영하는 이진용(65)씨는 선행인으로 충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씨는 18일에도 충주시청을 찾아 “저소득층을 위해 써 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이씨의 기부는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3월 충주시청을 방문해 1,000만원을 내놓았고 4월에는 모교인 충주고에 장학금으로 1,000만원을 기탁했다.

산골인 충주시 호암동 관주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육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이씨는 고교 졸업 후 매형이 운영하는 건재상에 취직했다.

배달 일을 도맡아 하던 그는 20대 중반이던 1976년 우연한 계기로 기부에 눈을 떴다. 제천의 한 초등학교에 건축자재를 배달하러 갔다가 누군가가 학교에 기부한 피아노가 눈에 들어왔다. “피아노를 처음 보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니 ‘내가 저 피아노를 기부할 형편이 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남을 기쁘게 하기 위해 나도 뭔가를 해보자”고 결심, 곧바로 쉬운 일부터 실천에 옮겼다. 동네 초등학교 담을 세우고 학생들이 1년 동안 쓸 수 있는 학용품을 구입해 전달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줬다. 사업 실패로 막노동을 하는 중에도 그의 기부는 계속됐다. 월급 50만원을 쪼개 매달 20만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보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보훈 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했고, 복지시설에도 자주 위문을 다녔다.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지역의 대표 향토기업인 ㈜아성기업을 키운 그는 이렇게 40여년 동안 20억원이 넘는 성금을 내놔 ‘기부 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그는 지난 2012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또 지난 8일에는 충주시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사회봉사·윤리부문 시민 대상도 받았다.

이씨는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크고 갚진 지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다”며 “삶이 허락하는 날까지 기부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이씨의 기탁금을 공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위해 주로 쓸 계획이다. 충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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