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내 첫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전시관 오픈

논현동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3000만원 주방 패키지 선보여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쇼룸 연출

서울 논현동에 국내 첫 초프리미엄 붙박이(빌트인) 가전 전시관이 생겼다.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아 아예 건축 또는 인테리어 단계부터 가전 배치를 염두에 두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7일 논현동에 지상 5층, 지하 1층 총 1,918㎡규모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686ℓ 얼음정수기냉장고ㆍ110ℓ 전기오븐ㆍ5구 전기레인지ㆍ폭 90cm 후드ㆍ12인용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빌트인 주방 가전 패키지다. LG전자는 기존 판매하던 빌트인 가전 브랜드와는 별도로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내놓으며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최고급 소재와 디자인, 최신 기능을 한 데 모은 천만원대 초고가 가전에 ‘시그니처’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LG전자가 17일 서울 논현동에 국내 첫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오픈, 프리미엄 주방 문화 전파에 나섰다. LG전자 모델들이 쇼룸 1층 브랜드 갤러리에서 세계적 건축가 '톰 메인'이 디자인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x 톰 메인 키친'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2층 높이의 쇼룸 1층은 ‘생활이 예술이 되는 공간’을 주제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톰 메인이 연출했다. 제품을 단순 비치하지 않고 전시 공간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여지도록 꾸몄다. 3층과 5층은 각각 가구업체들, LG하우시스와 손잡고 실제 집처럼 만들었고, 4층에는 유명 요리사에게 직접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쇼룸 방문객은 전문 디자이너에게 주방 크기와 구조에 맞는 공간 디자인뿐 아니라 설계, 시공 등도 상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패키지 가격만 3,000만원 정도다. 다른 가구까지 일체형으로 설치하면 비용이 최대 2억원까지 올라간다. LG전자는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주방을 연출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데다, 빌트인 제품은 패키지로 사서 오랜 기간 사용하는 만큼 이런 초고가 빌트인 가전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가 17일 서울 논현동에 국내 첫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오픈, 프리미엄 주방 문화 전파에 나섰다. 이재훈 셰프가 쇼룸 4층 '쿠킹 스튜디오'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사용해 요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빌트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세계 최대 빌트인 시장인 미국에도 내년 상반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선보일 것”이라며 “3년 뒤 미국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톱5’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