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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뭄에 땅 속까지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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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뭄에 땅 속까지 말랐다

입력
2017.06.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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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강수량 절반 줄면서

10년 만에 지하수 수위 최저

절수 외에 별다른 대책 없어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제주지역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10년 만에 지하수 수위가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의 유일한 물 공급원인 지하수 사용량을 줄여야 하지만 최근 인구 급증하면서 상수도 사용량이 늘 수밖에 없는 데다,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이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리 당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올들어 제주지역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10년만에 지하수 수위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은 제주시 어승생수원지 전경. 제주도 제공.
올들어 제주지역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10년만에 지하수 수위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은 제주시 어승생수원지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도 전역에 설치된 지하수 기준 수위 관측정 20곳의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관측정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6월 평균 수위로는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제주지역 지하수 수위는 4~5월에 낮아지다가 6월에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강수량이 예년의 50% 수준에 그치고 가뭄이 지속되면서 지하수 수위가 지속적으로 하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하수 수위를 보면 평년(2007~2016년) 보다는 평균 1m49㎝, 지점에 따라 최대 4m15㎝까지 낮게 형성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평균 3m18㎝, 최대 8m40㎝ 낮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아직까지 지하수 취수량을 제한하거나 일시적 이용 중지 등의 기준이 되는 1단계 기준 수위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1단계 조치가 내려지는 기준 수위와 비교하면 지점별로 최소 19㎝에서 최대 1m13㎝, 평균적으로는 7m45㎝ 남아 있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지하수 수위가 1단계 기준 수위에 근접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 가뭄이 장기화하면 지하수 수위가 계속 내려가 해안 저지대는 해수가 지하수로 침투할 가능성도 있어 불필요한 물 사용을 자제해 할 처지다. 이미 일부 중산간 지역은 최근 인구 급증과 개발사업 증가 등으로 상수도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수압이 낮아져 여름철이면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을 맞아 물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마른장마’까지 겹쳐 가뭄이 장기화하면 농업용수 이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농업용수는 가뭄 해소에 도움을 주지만 사용료가 1차 산업임을 감안해 월 5,000원에서 1만5,000원만 내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정액제로 책정돼 있어 지하수 낭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도 관계자는 “농업용수 사용이 가장 많아지는 9월 이전에 비가 많이 내려야 지하수 수위가 정상화할 수 있는데 마른장마가 예보돼 걱정”이라며 “제주지역은 지하수가 유일한 물 공급원이기 때문에 도민들과 농가들이 절수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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