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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선 ‘빠따’라도 들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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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선 ‘빠따’라도 들고 싶은데…”

입력
2017.07.1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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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오른쪽)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남일 코치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프로축구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오른쪽)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남일 코치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프로축구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음 같아서는 들어가서 ‘빠따’(야구배트)라도 들고 싶은데...”

김남일(40) 축구대표팀 신임 코치가 태극전사들 정신이 번쩍 들 만한 깜짝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물론 정말 배트를 들겠다는 뜻은 아니다. 대표 선수들 마음가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코치로 전경준(44), 김남일, 차두리(37), 김해운(44ㆍ골키퍼), 이재홍(34ㆍ피지컬)을 선임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신 감독은 기존 연령별 대표에서 함께 해오던 전경준, 김해운 코치 외에 월드컵과 A매치 경험이 풍부한 김남일, 차두리 코치를 추가 영입했다.

신 감독과 김남일 코치는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프로축구 클래식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함께 찾아 하프타임 때 취재진을 잠시 만났다.

김 코치는 “감독님과 선수 사이에서 가교 역할 맡게 될 것 같다. 월드컵을 통해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밖에서 봤을 때 대표팀에 어떤 점이 부족했냐는 질문에 그는 “간절함”이라며 “지금은 경쟁보다는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선수시절 카리스마가 넘쳤다. 리더십을 인정받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때 주장을 맡기도 했다. 제자들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의 입에서 ‘빠따’ 발언이 나왔다. 김 코치는 “세월도 많이 흐르고 시대도 변했다”고 살짝 웃으며 “선수들이 훈련할 때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고 경기장에 나갈 때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 전해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 감독은 “김남일 코치는 월드컵 3회(2002, 2006, 2010) 출전 경험이 있다. 힘든 시기에 과거 감독님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나에게 충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수비 조직력 훈련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차두리 코치의 재합류도 주목을 받았다.

차 코치는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감독 시절 전력분석관을 하다가 물러난 뒤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대표팀 코치로 들어왔다. 이이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신 감독은 “차 코치가 비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차 코치가 꼭 필요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차 코치는 신 감독의 합류 요청을 수 차례 고사했다고 한다. 신 감독은 “(차 코치) 마음을 돌리기 위해 1주일 내내 쫓아다녔다. 차 코치가 여러 번 거절했지만 한국 축구가 위기 상황이니 희생해 달라고 했다. 대표팀이 잘 되면 다 이해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설득했다”며 “마음을 돌려준 차 코치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확정됐다. 왼쪽부터 김남일, 김해운(GK), 이재홍(피지컬), 전경준, 차두리 코치. 대한축구협회 제공ㆍ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확정됐다. 왼쪽부터 김남일, 김해운(GK), 이재홍(피지컬), 전경준, 차두리 코치. 대한축구협회 제공ㆍ연합뉴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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