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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삭 기자

등록 : 2017.05.19 01:14
수정 : 2017.05.19 01:17

美 보수언론 대부 폭스뉴스 설립자 로저 에일스 숨져

등록 : 2017.05.19 01:14
수정 : 2017.05.19 01:17

트럼프 등 자문한 공화당 막후 실세

잇단 성추문 휘말려 불명예 퇴진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

미국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폭스뉴스’ 공동설립자 로저 에일스가 18일(현지시간) 7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에일스 부인 엘리자베스의 성명을 인용해 그가 갑자기 숨졌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일스는 1996년 오랜 친구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후원으로 폭스뉴스를 설립해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뒤 2005년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우익 라디오 토크쇼에 불과했던 폭스뉴스를 타고난 사업 수완과 시청률 지상주의 전략을 내세워 CNN, MSNBC와 경쟁하는 ‘빅3’ 뉴스채널로 키웠다.

에일스는 미 보수 정치권의 ‘막후 실세’로도 유명하다. 그는 클리블랜드와 필라델피아 등에서 프로듀서 경력을 쌓은 후 1960년대 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미디어 보좌관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공화당 TV뉴스 플랜 보고서’를 제출해 신임을 얻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워싱턴 정가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진보진영에서는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선전ㆍ선동에 능한 폭스뉴스의 전략이 자리잡는 데 에일스의 역할이 컸다고 비판해 왔다.

하지만 그는 말년에 터진 각종 성희롱 스캔들에 휩싸여 불명예 퇴진했다. 자신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전직 폭스뉴스 앵커 그레천 칼슨에게 합의금으로 2,000만달러를 지불했고, 다른 여성 직원 5명도 성추행 및 성적 강압 행위로 에일스를 몰아 세웠다. 결국 그는 지난해 20년 간 지켜 온 폭스뉴스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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