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민영화 우리은행 첫 성적표 ‘어닝 서프라이즈’

알림

민영화 우리은행 첫 성적표 ‘어닝 서프라이즈’

입력
2017.04.19 14:56
0 0

6년 만에 분기 순익 최대

이광구 행장 뒷문 잠그기 한 몫

민영화된 우리은행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내 놨다. 자산관리 원년을 선언한 민선 1기 이광구 행장의 철저한 ‘뒷문 잠그기’(리스크 관리)가 주효하면서 과점주주 경영체제라는 첫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6,375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433억원)에 비해 43.8%나 급등한 실적이다. 단 3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1조2,613억원)의 절반 이상(50.5%)을 거둔 셈이다. 분기 실적으론 2011년 2분기(7,653억원) 이후 최대치다. 더구나 당시의 성과는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도 매각하기 전이었다.

깜짝 실적은 비(非)이자 이익이 대폭 늘어난 반면 점포ㆍ인력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은 크게 줄이면서 가능했다. 실제로 이자이익은 1조2,6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9%(116억원)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은 5,4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9.8%(3,090억원)나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증가는 이 행장이 올해를 ‘자산관리 원년’으로 선언하면서 주가연계신탁(ELT)ㆍ펀드ㆍ방카슈랑스ㆍ퇴직연금 판매 등에서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전분기보다 무려 29.3%(3,124억원)나 감소한 7,543억원에 그쳤다.

이 행장의 뒷문잠그기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떼일 가능성이 높아 쌓아뒀다 위험성이 사라지며 새로 잡힌 제충당금순전입액이 793억원이나 됐다. 부실채권(NPL) 비율도 0.85%로, 지난해 말(0.98%)보다 낮아졌다.

우리카드 등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개별 기준으로 우리은행은 6,0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우리카드는 29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민영화 이후 첫 실적부터 성과를 내면서 정부 보유 잔여지분 매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점주주 체제의 우리은행이 훨씬 더 시장 친화적이고 경쟁력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부가 남은 지분(21.37%)을 계속 갖고 있을 이유는 더 희미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20일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21일에는 하나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