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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냉장고 파먹기’ 솥밥&원포트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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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냉장고 파먹기’ 솥밥&원포트파스타

입력
2016.06.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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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성게알솥밥(왼쪽)과 같은 주재료를 사용한 원포트파스타. 부재료로 솥밥에는 콩과 달걀 노른자, 미나리를 사용했고, 원포트파스타에는 조개와 토마토, 브뤼셀 스프라우트(미니 양배추), 바질을 썼다. 요리 '월향' 박성호 팀장. 사진 강태훈 포토그래퍼
전복성게알솥밥(왼쪽)과 같은 주재료를 사용한 원포트파스타. 부재료로 솥밥에는 콩과 달걀 노른자, 미나리를 사용했고, 원포트파스타에는 조개와 토마토, 브뤼셀 스프라우트(미니 양배추), 바질을 썼다. 요리 '월향' 박성호 팀장. 사진 강태훈 포토그래퍼

1976년 4월 15일 초판이 발행된 책 ‘무소유’는 간결한 삶의 요요한 미덕을 설파하며 당시 발전 우선의 사회를 뒤흔들었다. 이후로도 유효한 울림을 주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2016년 한국 사회에 ‘미니멀리스트’ ‘심플 라이프’ ‘정리 재테크’ ‘가치 소비’라는 어휘들로 온전히 부활했다.

21세기적 무소유 정신의 골자는 청빈한 내려놓기가 아니라 장쾌한 내다 버리기다. 책장부터 옷장이며 찬장에 이르기까지 요긴한 것 외에는 모두 처분하는 가뿐한 삶의 방식은 몇 해 전부터 해외 뉴스로 다뤄지다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상륙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전 ‘월든’뿐 아니라 ‘미니멀리스트?홀가분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과 ‘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쓸데없는 것에 나를 빼앗기지 않을 자유’(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같은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기세를 타고 주방에서 ‘냉파’, 즉 ‘냉장고 파먹기’도 뜨거운 키워드로 부상했다. 새로 장을 보는 대신 꽉꽉 들어찬 냉장고에 묵혀둔 재료를 속속들이 사용해 가계 식비를 줄이고 냉장고 전력 효율도 올리겠다는 취지다. 혹자는 이를 두고 오래 전부터 모든 주부가 갖춰야 했던 기본적인 살림 지혜라고 딴지를 놓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가구 규모가 작을수록, 구성원들이 사회에 매인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도치 않게 필연적으로 늘기 마련인 음식물쓰레기는 줄어든다. 굳이 남들 다 하는 유행에 편승하자고 맘 먹지 않더라도, 냉장고에서 상해 용도를 다하지 못하고 버림 받는 식재료가 나오지 않는다는 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여기 냉장고 파먹기에 딱 좋은 메뉴가 있다. 마침 인기를 얻고 있는 솥밥, 그리고 그 서양 버전인 원포트파스타다.

조리부터 정리까지 간편한 솥밥

월향 박성호 팀장이 시연한 다양한 솥밥과 원포트파스타.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월향 박성호 팀장이 시연한 다양한 솥밥과 원포트파스타.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가정에서 솥밥은 이런 삶의 양상에 꽤나 잘 맞아떨어진다. 밥을 지을 때 자투리 재료를 우르르 넣으면 그만이라는 점에서 냉장고 파먹기에 가장 적합한 요리법이다. 버섯이 들어가면 버섯 솥밥,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가면 아스파라거스 솥밥이다. 재료뿐 아니라 반찬도 넣을 수 있다. 소고기 장조림이 상하기 직전이라면 장조림을, 나물이 쉬려 한다면 나물 그대로 넣어도 된다. 그때그때 먹고 싶거나 소비해야 하는 재료, 반찬을 넣고 어울리는 간을 하면 그만이다.

조리에 솥 하나만 쓰니 밥과 반찬을 따로 만들 때보다 설거지가 혁신적으로 덜 나온다. 솥에 밥 짓는 방법만 알면 된다. 전기밥솥에도 물론 지을 수 있다. 조리법이 간단한 데다가 조리시간도 다 해서 20분이면 충분하다. 이 찜솥 같은 더위에 차라리 덜 진 빠지는 요령이다. 반찬 하나하나에 밥을 짓는 것보다 다방면에서 경제적이다. 더구나 일품요리답게 해놓으면 냉장고의 김 빠진 반찬 여럿 늘어놓은 것보다 훨씬 그럴싸하다. 무엇보다도 1, 2인 가구의 식생활에 걸맞다. 아니, 더 많은 식구들이 있대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학원부터 직장까지 죄다 밖으로 나도느라 집에서 한두 끼 먹는 것조차 힘에 겹다. 재료를 아무리 사다 놔도, 반찬을 아무리 해놔 봐야 다 먹지 못하고 버리기 일쑤인 것이 우리의 강퍅한 라이프스타일이다.

솥밥은 한 번 먹을 만큼만 지을 수 있다. 많은 양을 해야 제대로 맛이 나오는 거간의 메뉴들과 달리 작은 솥을 사용하면 1, 2인분만 해도 맛이 나온다. 많이 지어서 1인분씩 소분해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전자레인지에 해동하면 꽤 먹을 만한 비상식량이 되기도 한다.

어떤 재료도 휘뚜루마뚜루 OK

노릇하게 구운 삼치 구이를 올린 삼치 솥밥. 다시마를 넣어 감칠맛을 끌어올리고 간장과 청주, 소금으로 간한다. 요리 월향 박성호 팀장. 사진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노릇하게 구운 삼치 구이를 올린 삼치 솥밥. 다시마를 넣어 감칠맛을 끌어올리고 간장과 청주, 소금으로 간한다. 요리 월향 박성호 팀장. 사진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앞 간판도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식당 ‘류지’는 요즘 밥맛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매일 바뀌는 솥밥이 트레이드마크가 된 이 집의 메뉴를 들여다 보면 솥밥의 상상력에 날개가 달린다. 마를 썰어 얹기도, 아보카도를 한가운데 파묻거나, 짭짤한 명란을 올릴 때도 있고, 부드러운 문어와 부추, 혹은 통통한 새우와 맵싸한 마늘종을 곁들이기도 한다. 솥밥 재료로는 꽤 의외의 조합이지만, 맛은 제법 잘 어울린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출신의 류지현 사장은 “그때그때 제철 재료를 머릿속에서 조합해 본다. 책, 인스타그램, 기사 등 다양한 소스를 평소 많이 보며 영감을 얻는 편이다. 볶음밥이나 리조토 같은 비슷한 음식으로부터 영감을 얻기도 한다. 한식 혹은 양식으로 틀을 나누지 않고 다양한 솥밥을 고안하는 편이다”라고 말한다.

막걸리 전문점 ‘월향’에서도 요즘 솥밥이 쉴 새 없이 팔려나간다. 직장가에서 단 한 사람만을 위해 지은 다정한 돌솥밥은 언제나 사랑 받는 아이템이다. 월향의 솥밥은 그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밥 위에 큼지막한 전복과 듬뿍 얹은 성게, 대여섯 가지 종류의 버섯이 올라간다. 1월 처음 출시해 광화문점과 여의도점(3월 오픈)에서 매일 점심 때마다 각 200개 가량 팔려나가는 인기 메뉴다.

월향의 두 브랜드 월향과 문샤인의 메뉴 개발을 맡고 있는 박성호 팀장은 “전복과 버섯의 담백하고 달달한 향을 강조했다. 최적의 식감을 위해 밥을 지은 후에 뜸들일 때 재료를 올려 살짝 익히고 있다”고 한다. 조리법이 단순한 만큼 맛도 간명하다. 이 솥밥에는 미나리와 양념장이 따로 나오고, 누룽지를 말아 먹을 수 있도록 현미수가 제공된다.

새우살과 죽순을 넣은 솥밥. 소금과 후추, 청주로 간했다. 요리 월향 박성호 팀장. 사진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새우살과 죽순을 넣은 솥밥. 소금과 후추, 청주로 간했다. 요리 월향 박성호 팀장. 사진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솥밥이라면 역시 무밥, 콩나물밥일 것이다. 가늘게 채친 무나 콩나물을 넣고 짓는 이 솥밥은 향채를 곁들인 간장 양념장과 찰떡 궁합이다.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상상력을 더 발휘해 보자. 굳이 무나 콩나물이 아니어도 된다. 익혀서 먹는 자투리 야채 무엇이든 솥밥에 제격이니까.

겨울철 주로 넣는 굴 대신 바지락살을 넣으면 그대로 바지락솥밥이 된다. 바지락이나 굴 대신 다른 해물도 무엇이든 잘 맞는다. 흔한 것으로는 홍합살이나 새우살, 게살을 넣어도 무방하다. 다진 고기류도 활용해 보자. 전날 구워 먹다 남은 삼겹살, 퍽퍽살만 남은 프라이드 치킨, 짭짤한 베이컨 등 육류도 재활용하기 딱 좋다. 장조림 건더기와 간장국물을 넣어도 잘 어울린다. 채소와 육류가 들어가는 이런 솥밥에서는 조합이 무한대다.

쿰쿰하게 잘 마른 나물을 이용해 나물밥도 지어볼 만하다. 이 종류의 덮밥은 불린 건나물을 들기름에 볶다가 국간장으로 간을 보고 불린 쌀을 넣고 물을 맞춰 짓는다. 버섯밥 역시 이렇게 짓는 게 맛이 좋다. 버섯 베이스의 솥밥에서는 국간장 대신에 달달한 양조간장이 들어가도 어울린다. 생선을 노릇하게 구워 올려도 꼬스름한 향이 밥에 밴다. 구이로 먹는 생선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가자미, 조기, 옥돔 등 밥과 어울리는 생선은 무엇이든지. 이때 구운 생선은 따로 구워 뜸들일 때 데우는 정도로 얹는다.

요 몇 달 사이 SNS와 블로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솥밥은 단연 토마토솥밥이다. 겉껍질을 제거한 토마토를 먹기 좋게 썰어 쌀과 섞어 밥을 짓거나, 쌀 위에 큰 덩어리로 올려 놓고 솥밥을 지으면 된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 채소, 해물과 육류가 들어가도 다 잘 어울린다. 토마토가 주는 인상 덕분에 앞서의 솥밥들보다는 좀더 서양식의 맛, 토마토 소스 리조토나 토마토 파에야 비슷한 맛이 난다. 샤프란이나 강황가루, 오징어 먹물을 넣어 밥에 색을 내거나 바질, 타임 등 서양식 허브로 향을 내 본격적으로 응용해볼 수 있다.

바지락과 모시조개 등 조개와 마늘을 곁들인 원포트파스타. 잘 구운 삼치구이와 참나물과 올리브오일을 뿌려 마무리했다. 요리 월향 박성호 팀장. 사진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바지락과 모시조개 등 조개와 마늘을 곁들인 원포트파스타. 잘 구운 삼치구이와 참나물과 올리브오일을 뿌려 마무리했다. 요리 월향 박성호 팀장. 사진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냄비 하나로 뚝딱 만드는 원포트파스타

‘원포트파스타(One Pot Pasta)’ 혹은 ‘원팬파스타(One Pan Pasta)’라고 하는 요리도 솥밥과 의미가 같다. 파스타는 원래 면을 따로 삶아 소스에 비벼 먹는 음식인데, 면 삶는 과정을 생략하고 수분을 추가한 소스에서 바로 면을 삶아버리는 것이 원포트파스타다. 요사이 해외 매체에서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전 지구적으로 사랑 받는 조리법이다. 원조 파스타가 되지는 않지만 간단하고 보기 좋은 요리는 완성된다.

탕수육 소스 등 중국 음식을 할 때 녹말물을 풀면 순식간에 소스가 진득해지는 마법 같은 장면은 TV의 ‘쿡방’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원포트파스타 역시 같은 원리로 파스타를 삶는 물에 퍼져 나오는 녹말이 그대로 소스에 녹아 질감이 더 끈적한 것이 특징이다. 원포트파스타는 일반 파스타와 들어가는 재료는 다 같지만 조리할 때 소스에 육수 또는 물을 추가해 면이 잠길 수 있는 공간을 줘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희석되어 자박한 소스를 마지막 과정에서 부글부글 끓여 졸이는 과정이 추가된다. 일반적인 파스타와는 다르지만 빵 찍어 먹기 좋은 축축하고 흥건한 소스를 얻을 수 있다.

토마토 소스와 새우살, 죽순,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등을 넣은 원포트파스타. 요리 월향 박성호 팀장. 사진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토마토 소스와 새우살, 죽순,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등을 넣은 원포트파스타. 요리 월향 박성호 팀장. 사진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가장 쉽게 만드는 방법은 시판 토마토 소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물이나 육수를 추가해 1.5배 정도로 희석해 사용한다. 오일 파스타라도 상관 없다. 토마토 소스를 빼고 오일을 넉넉히 넣으면 된다. 역시 물은 면이 잠길 정도로 부어야 한다. 어느 쪽이든 조리법은 동일해서, 생의 마지막으로 다가가고 있는 가련한 자투리 채소들과 앞서의 육류, 해물을 우르르 냄비에 넣고 파스타 면을 분량대로 넣으면 된다. 파스타 면 종류는 큰 상관이 없는데, 아무래도 적은 양을 할 때는 냄비도 작아지니 펜네, 푸실리 같은 숏 파스타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만들기는 간편하지만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면 풍성하게 식탁 한 가운데서 활약하는 별식으로 손색이 없다.

이해림 객원기자 herimthefoodwriter@gmail.com

무쇠냄비에 밥을 지을 때는 겉면에 기름을 발라주는 것이 타지 않아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무쇠냄비에 밥을 지을 때는 겉면에 기름을 발라주는 것이 타지 않아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냄비에 밥 짓기? 참 쉽죠

솥밥을 짓기 위해 우선 넘어서야 할 과제는 솥으로 밥 하는 감을 익히는 것이다. 알고 보면 참 쉽다. 전기밥솥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워낙 무쇠 냄비가 몇 해간 인기를 끌다 보니 꼭 무쇠 냄비에 해야 하는 것처럼 인식돼 있지만 실제로는 불 조절만 잘 하면 어떤 재질의 냄비로도 밥을 지을 수 있다. 무쇠 냄비의 장점은 다른 재질에 비해 온도가 냄비 전체에 큰 변화 없이 균일하게 퍼진다는 점이다.

우선 냄비 안쪽을 기름으로 가볍게 코팅한다. 맛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류지 류지현 사장은 “경험상 무쇠 냄비로 솥밥을 할 때는 안쪽 면을 버터나 올리브오일, 들기름 중 어울리는 것으로 골라 코팅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늘어 붙거나 탈 위험이 줄어든다. 여기에 잘 씻어 불린 쌀을 넣고 적당량의 물을 잡고 뚜껑을 덮지 않은 채로 센 불에 쌀을 끓인다. 쌀이 부글부글 끓으면 주걱으로 위 아래가 잘 섞이도록 한 번 뒤집는다. 이렇게 하면 쌀이 균일하게 익는다.

쌀을 뒤집은 다음, 다시 뚜껑을 덮고 불을 꺼지기 직전까지 최소한으로 줄여 밥의 분량과 사용한 곡물의 종류에 따라 15~20분 가량 천천히 익힌다. 백미에 비해 거친 현미나 보리쌀은 익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외에도 쌀의 신선도나 불린 정도, 그날의 날씨에 따라서도 익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영향을 받는다. 사실 시간을 굳이 재지 않아도 밥이 다 됐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고소한 밥 냄새가 물씬 풍겨져 나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라는 신호다.

이번엔 다시 불을 강하게 키운다. 짧은 시간 동안 여분의 수분을 빼내는 과정이니 불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바닥에서 타닥타닥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할 때 불을 끈다. 누룽지를 남기려면 그 소리를 10초 이상, 탄 내가 나기 직전까지 더 들으면 된다. 불을 끈 후 주걱으로 밥을 골고루 뒤집은 후 10여분 뜸들이면, 잘 지은 솥밥 완성이다.

이해림 객원기자 herimthefoodwri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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