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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참' 이동국의 조언 "위기의 한국 축구? '희생'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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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참' 이동국의 조언 "위기의 한국 축구? '희생'만이 살 길"

입력
2017.08.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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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사진=이호형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선수들이 몇몇 보였다. 예전보다 희생하려는 선수가 줄었다는 느낌이다.”

고(故) 김용식(39세 274일)에 이어 역대 2번째 최고령 선수로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38ㆍ전북 현대)은 ‘1기 신태용호’에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희생’을 꼽았다. 그는 2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대표팀의 조기 소집 훈련에 참가하면서 100여명의 취재진과 마주했다. 이날 자리에는 염기훈(33ㆍ수원 삼성)과 이근호(32ㆍ강원FC), 김신욱(29ㆍ전북 현대) 같은 K리거들과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주영(29ㆍ허베이 화샤) 등 총 16명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이동국에게 집중됐다.

이동국은 "대표팀 명단 발표 직전에 신태용(47)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면서 "'축구 외적으로 뽑히는 것이라면 합류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씀 드렸더니 감독님이 '그게 아니다. 전력상 필요한 카드라서 뽑았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최고참’ 답게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2년 8개월 동안 떠나 있으면서 대표팀 경기를 볼 때마다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그는 "대표팀에선 자기가 돋보이는 것보다 동료를 돋보이게 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서 맡게 될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선 "아마도 전북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할 것 같다"며 "하지만 이번 경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경기 자체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내가 꼭 필요한 선수'라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가까운 선후배 사이였던 김남일(40), 차두리(37) 코치를 두고는 “이 상황이 재미있는 것 같다”며 “상하 관계보단 수평적 관계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이란전(서울월드컵경기장)과 다음 달 5일 우즈베키스탄전(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등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겠다는 계획이다. 4승1무3패(승점 13)로 A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최종예선 끝까지 2위 이내 순위를 유지할 경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에 출전하면 역대 최장기간 A매치 출전 1위 기록(19년 107일)을 달성하게 되는 이동국은 "한국 축구가 위기의 순간마다 이란을 만나는 것 같다. 그 동안 이란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며 "이번 이란전은 '벼랑 끝 승부'다. 중요한 순간에 이란을 꺾고 반드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국은 신 감독과 선수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신 감독은 희생 정신과 관련한 이동국의 발언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신 감독은 “(이)동국이가 희생을 강조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사실 나부터가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 또한 자기가 가장 잘 하는 줄 안다. 그런데 감독이 보는 입장에선 또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감독은 팀 전술을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려해서 선수들을 발탁한다. 최고참 선수가 희생 정신을 강조했다. 앞으로 대표팀이 ‘원팀(One Team)’이 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동력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배이자 팀 내 두 번째 고참인 염기훈도 “든든하다는 생각이다. 나뿐 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동국이형은 존재 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욕심을 내기보단 팀 플레이를 주력해 경기장 안에서 한 발 더 뛴다는 생각을 갖겠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파주=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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