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도 금주부터 통제키로
정부가 23일부터 모든 국내선 항공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자가격리자의 탑승을 제한하기로 했다. 연안여객선에 대한 탑승 제한도 이번 주 내 시작된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서야 취해지는 조치여서 ‘뒷북 대응’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모든 국내선 항공기에 메르스 자가격리자의 탑승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포ㆍ제주 등 전국 14개 지방공항의 항공사 발권담당 직원은 메르스 자가격리자 명단이 올려진 공항공사 보안사이트에 접속해 격리자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티켓을 발권해야 한다.
앞서 메르스 자가격리자의 국제선 항공편 이용은 법무부의 출국금지 조치로 출국심사에서 통제돼 왔다. 반면 국내선 항공기 탑승은 그간 통제방법이 없었는데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지 한 달이 넘어서야 정부가 탑승제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최근 메르스 감염 141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대한항공을 타고 제주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객실승무원 14명과 공항직원 8명이 격리된 상태다. 국토부는 “자가격리자가 관계기관의 협조 아래 철저히 관리되고 있으나 혹시라도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자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뒷북 대응 지적에 대해 국토부 관게자는 “이전부터 국내선 탑승 통제 필요성이 내부적으로 제기는 됐으나 병원중심 전파 등의 논리에 밀려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가 4,5일 전 보건당국이 요청해 와 실무 준비를 거쳐 시행하게 됐다”고 답했다.
한편 해양수산부 관계자도 이날 “보건당국의 요청으로 연안여객선에 메르스 자가격리자 탑승 제한 조치를 이번 주 내 실시하기 위해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사들 대부분이 해운조합이 만든 발권 시스템을 쓰고 있어서 이 시스템에 자가격리자 명단을 넘겨 발권 시 체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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