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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이 없이… ‘악마의 산’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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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이 없이… ‘악마의 산’ 오르다

입력
2017.07.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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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대장, 낭가파르밧 등정

히말라야 14좌 중 3개만 남아

김홍빈 대장
김홍빈 대장

‘열 손가락이 없는 산악인’ 김홍빈(53) 대장이 7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125m) 정상에 올랐다. 지난 5월19일 세계 4위 고봉 로체(8,516m) 등정에 성공한 지 49일 만이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는 김 대장이 7일 오전(현지시각) ‘산중의 왕’ ‘벌거벗은 산’ ‘악마의 산’ 등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등정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9일 출국한 김 대장은 베이스캠프(4,200m)에 도착해 17일 제1 캠프(4,900m)를 다녀온 뒤 20일부터 1차 공격을 시도했지만 폭설로 중단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2차 공격을 시도해 일주일 만에 세르파 2명과 함께 낭가파르밧 정상에 올랐다. 낭가파르밧은 1953년 독일 오스트리아 등반가 헤르만 불이 정상 등정에 성공할 때까지 30여 명의 등반가 목숨을 앗아간 악명 높은 산이다.

김 대장은 이번 등정으로 히말라야 14좌 중 네팔의 안나푸르나(8,091m), 파키스탄의 가셔브룸Ⅰ(8,068m), 브로드피크(8,047m)만을 남겨놓게 됐다. 김 대장은 앞서 2015년 로체 원정대를 이끌고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위한 10번째 도전에 나섰다가 네팔 대지진 참사로 등반을 포기했다. 김 대장은 지난해부터 원정대원들과 함께 전남 영암의 월출산에서 야영과 암벽기초 훈련을 하고 한라산에선 설벽훈련을 하며 로체 등정을 준비해왔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중 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후에도 등정의 꿈을 놓지 않고 1997~2009년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데 이어 2006년 가셔브룸Ⅱ(8,035m)ㆍ시샤팡마(8,027m)를 시작으로 히말라야 8,000m급 거봉들을 차례로 등정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김홍빈 대장이 등정에 성공했지만 하산도 만만치 않아 무사히 광주에 도착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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