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경 기자

등록 : 2017.03.09 17:38
수정 : 2017.03.09 17:38

다니엘 튜더 “최순실게이트는 한국 사회 축소판”

등록 : 2017.03.09 17:38
수정 : 2017.03.09 17:38

한국에 관심 많아 아예 정착

文캠프서 영입 제안 받기도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서울특파원이 8일 서울 한국의집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손인 이석씨를 소재로 한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서울특파원을 지낸 다니엘 튜더(35)는 대통령 탄핵정국의 촛불집회를 “도덕성 있는 분노”라고 표현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는 “한국사회의 모든 문제를 보여준 축소판 같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서울특파원을 지내다 아예 한국에 정착한 튜더는 우리 사회, 특히 정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2015년에는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으로 한국정치를 진단했으며 2012년에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는 한국 맥주’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유명해졌다.

튜더의 관심사는 자연스레 촛불로 이동해 있었다. 8일 서울 시내에서 만난 그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한국사회 내 정치인과 대기업, 판ㆍ검사 등 권력자들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최순실이 한국사회가 불공정(unfair)하다는 점을 자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어쩌면 최씨에게 고마워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좌우 충돌’로 보고 헌법재판소 선고 이후 사회 혼란을 우려하지만, (여론조사 상) 한국인의 70% 이상은 대통령이 유죄(guilty)라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촛불집회가 헌재의 선고에 앞서 재판관들에게 압박감을 주어선 안 된다”고 했다.

튜더는 조기 대선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등은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번엔 야당에서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선 “2012년 대선에선 준비가 부족했던 것에 비해 지금은 분명한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튜더는 2012년 대선 취재를 하면서 문 전 대표를 만났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외신이 안철수 후보에게 관심을 보일 때 문 전 대표로 시선을 돌렸다”면서 “지금도 지지선언까진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은 주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인연으로 최근 문 전 대표 캠프의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외국인의 정치활동이 제한돼 있다는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튜더는 새누리당의 몰락에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선 적어도 2개 이상의 수권정당이 존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제가 보수였다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처럼 합리적인 보수 정치인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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