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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중견기업] 태양광 발판 ‘스마트 공장’ 도전하는 신성이엔지

입력
2018.03.05 04: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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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들 진출로 한때 위기

R&D 투자 되레 늘려 급성장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등을 생산하는 신성이엔지 증평공장 전경. 신성이엔지 제공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등을 생산하는 신성이엔지 증평공장 전경. 신성이엔지 제공

국내 1세대 태양광 기업인 ‘신성이엔지’는 2011년 중국 업체들이 태양광 사업에 대대적으로 진출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중국 발 공급 과잉으로 2007년 1W(와트)당 3~4달러였던 태양전지 가격은 2011년 0.3~0.35달러까지 폭락했다. 당장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물건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출혈경쟁에 내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성이엔지는 향후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을 예상하고 수년간 적자를 감내하면서 사업을 계속했다. 또 원천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태양광 관련 연구개발(R&D)도 멈추지 않았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들도 태양광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때였는데 중견기업인 신성이엔지는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사업장을 증설하는 등 반대 행보를 보였다”며 “2015년 시장 수급상황이 개선되자 한화와 OCI 등 일부 대기업과 함께 신성이엔지도 태양광 사업에서 흑자를 보는 기업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침체기를 벗어난 신성이엔지의 태양광 사업은 지금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 했으며, 그 결과 2015년 1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수출이 3억달러까지 넘어섰다.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선 건 직원들의 헌신이 있어 가능했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하자는 경영방침에 직원들이 회사를 믿고 끝까지 버텨줬다”고 말했다.

신성이엔지 용인 스마트공장 전경.
신성이엔지 용인 스마트공장 전경.

1977년 냉동공조기 사업으로 시작한 ‘신성이엔지’는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았다. 2007년부터 시작한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사업을 바탕으로 현재는 ‘청정 제조환경’과 ‘물류 자동화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여러 신사업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태양광이다. 신성이엔지는 업계 1세대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전지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태양광 모듈을 결합한 초소형 태양광발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청정 제조환경 사업은 공장 내 미세먼지, 냄새, 온도와 습도 등 제조환경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제어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활동을 일컫는다.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클린룸 장비 ‘FFU(Fan Filter Unit)’가 신성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지난 2005년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FFU는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생산량 150만대를 기록했다.

종합 물류 자동화 사업은 각 생산 현장 상황에 맞는 첨단 물류 시스템을 제공한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자동물체전송시스템(AMHSㆍAutomated Material Handling System)이 대표적이다.

신성의 이러한 3가지 사업은 서로 어우러져 ‘스마트 팩토리’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큰 시너지를 낸다. 신성이 제조하는 스마트 팩토리는 태양광 발전을 바탕으로 전기요금과 탄소배출 제로를 추구한다. 또 청정 제조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공장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장 내 물류 자동화 시스템은 스마트 공장의 생산성을 더 향상 시킨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신성이 짓는 스마트 팩토리는 설계 단계부터 태양광 설치를 반영해 별도의 구조물 건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실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는 신성의 용인 사업장은 남는 전기를 판매해 연간 1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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