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데이터 이용량 패턴 따라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 선택해야
데이터 사용량 5GB 넘을 땐 새 요금제로 갈아타는게 유리
통화 많으면 5만원 이하 선택하고 KT '데이터 밀당' 서비스 이용을
출퇴근 때 동영상 많이 보면 시간대별 무제한 데이터 가입을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데이터 요금제’ 바람이 분 지 40일이 지났다. 지난달 8일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차례로 유ㆍ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면서 데이터량만 선택하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았다. 여기에 17일 CJ헬로비전이 2만원대 초반의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알뜰폰 업계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데이터 요금제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40일 동안 데이터 요금제로 변경한 이통3사 가입자 10명 중 6명은 이전보다 낮은 가격대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이터 이용량이 적은 중장년층의 가입이 많았고, 20ㆍ30대 이용자는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5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선호했다.
그러나 데이터 요금제가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니다. 무턱대고 변경하면 경우에 따라 불필요한 지출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요금제 변경을 고민한다면 이용 패턴에 맞는 최적의 요금제가 무엇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이런 이용자는 바꾸지 마세요
각 통신업체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소프트웨어(앱)를 이용하면 이용자의 요금제와 최근 3개월간 음성통화 및 데이터 이용량을 살펴볼 수 있다. 만약 월 평균 요금이 3만원 이하이고 무제한 음성통화도 필요하지 않다면 저렴한 금액대의 일반 요금제를 계속 쓰는 것이 낫다.
음성통화량이 많지 않으며 데이터 이용량이 5GB 미만인 이용자도 기존 요금제를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여기 해당하는 이용자라면 SK텔레콤의 경우 T끼리 요금제 3.5(월 3만5,000원)~5.5, KT는 순 모두다올레 2.8~4.1, LG유플러스 망내 3.4~5.2가 적합하다. 이들 요금제는 매달 음성통화량을 제한하지만 같은 통신업체 가입자끼리는 무제한 통화할 수 있다. 또 비슷한 금액의 데이터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도 많다.
데이터 5GB 이상 쓴다면 유리
음성통화량이 많지 않더라도 매달 데이터를 5GB 이상 사용하면 데이터 요금제로 바꾸는 것이 좋다. KT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이 6GB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 4.99는 데이터를 5GB 기본 제공하는 순 완전무한 51보다 금액이 약 1,000원 정도 저렴하고 1GB 데이터를 더 준다. 또 기존 요금제에서 월 5,000원을 내야하는 모바일 인터넷(IP)TV 서비스까지 무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데이터를 6.5GB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 5.1이 5GB를 제공하는 전국민 6.9 요금제와 월 정액은 비슷하지만 데이터를 1.5GB 더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음성무한 데이터 요금제’ 5.09도 마찬가지다.
평소 휴대폰 통화량이 많거나 기본 제공량 걱정 없이 마음껏 이용하고 싶다면 데이터 요금제가 확실히 유리하다. 여기에 데이터까지 펑펑 쓰고 싶다면 데이터 요금제 가운데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월 5만9,900원 이상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이 요금제에서는 매달 기본으로 주어지는 데이터 10~11GB를 초과 사용하면 추가로 하루 2GB씩 더 쓸 수 있고, 이것을 넘어서면 3Mbps의 속도로 제한되지만 계속 이용할 수 있다. 3Mbps는 사회관계형서비스(SNS)나 포털 사이트 검색뿐 아니라 동영상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속도다.
무제한 통화는 원하지만 데이터는 많이 필요하지 않다면 5만원대 이하 데이터 요금제에서 필요한 데이터량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특히 매월 데이터 이용량이 불규칙해 가늠할 수 없는 이용자라면 KT의 요금제가 가장 적합하다. KT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자동 이월하고 모자라면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 당겨쓰는 '데이터 밀당' 기능을 제공한다.
SK텔레콤에도 데이터 '리필하기' 서비스가 있다. 리필은 기본 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요금제 가입 익월에 데이터 리필 쿠폰 1장, 1~2년 미만 2장, 2~3년 미만 4장, 3~4년 미만 5장, 4년 이상 이용자에게는 6장이 제공된다.
데이터 부가서비스도 고려할 만
데이터 요금제 출시와 함께 통신사들은 시간대 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특정 시간대에만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쓴다면 저렴한 월정액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고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출퇴근 시 모바일 IPTV로 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야구광이나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즐기는 한밤의 엄지족, 공강 시간에 인터넷 강의나 미국 드라마를 보는 대학생이라면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고려할 만 하다.
KT의 ‘마이 타임 플랜’은 이용자가 선택한 매일 3시간 동안 2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월 정액은 7,000원이지만 11월30일까지는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밴드 타임 프리’는 정해진 6시간(7~9시, 12~14시, 18~20시)동안 1GB를 이용할 수 있으며, 월정액은 5,000원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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