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후보들 바람 예상보다 제한적
253개 지역구 중 229곳(91%) 후보 확정했지만 유승민 의원 공천 여부는 여전히 보류
친박 실세 김재원(재선ㆍ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청와대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윤두현 전 홍보수석 등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경선 여론조사에서 줄줄이 패해 4ㆍ13 총선 본선행이 좌절됐다. ‘진박 마케팅’의 파괴력이 당초 예상보다는 약하다는 평가다. 비박계 공천학살의 역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발표된 6차 경선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혜훈(서울 서초갑) 전 의원과 김상훈(대구 서) 의원이 각각 조윤선, 윤두현 전 수석과의 경선 여론조사에서 승리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공관위는 이날 김무성(부산 중ㆍ영도)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경기 화성갑), 이인제(충남 논산ㆍ계룡ㆍ금산), 김을동(서울 송파병) 등 최고위원들의 공천도 확정했다.
앞서 19일 발표된 5차 경선 결과에서는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 의원이 초선인 김종태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진박 후보로 분류되는 하춘수(대구 북갑) 전 대구은행장과 전광삼(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5ㆍ6차 발표에서 진박 후보들의 고전이 확인되면서 선거법 위반 논란에도 강행한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ㆍ경북지역 방문의 영향력이 예상과 달리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이날까지 253개 지역구 가운데 91%에 달하는 229곳의 후보를 최종 확정,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낙천한 현역 의원은 총 38명이다. 하지만 이번 공천의 하이라이트인 유승민(3선ㆍ대구 동을) 의원의 공천을 놓고 이날 밤 늦게까지 공관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해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 공천자 대회는 23일 잡혀 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은 24, 25일 양일간 이뤄진다. 이에 비춰 22일까지는 후보자 확정이 이뤄져야 하지만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날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발표도 못한 채 막판 ‘초치기’ 심사를 벌였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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