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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선체 철저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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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선체 철저조사” 촉구

입력
2017.04.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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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 만들어야”

“故 김초원 교사 등 권리 인정 받아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3주기 제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추모행사 무대에 오른 김혜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진상규명뿐 아니라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간제 교사란 이유로 순직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고(故) 김초원, 이지혜 교사와 세월호 승객 수습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김관홍 잠수사 등을 거론하며 “이분들의 존엄이 인정받고 권리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연단에 올라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다시는 너희들을, 당신들을 잃지 않겠다. 그날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참사 당일 세월호에 승선했던 생존자 김성묵(41)씨도 무대에 올라 괴로웠던 지난 시간의 삶을 토로했다. 김씨는 “그날의 고통 때문에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독한 약을 먹으며 버티면서 지냈다”며 “세월호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적폐 청산을 못 해낼 대선후보는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권진원, 한영애, 이승환 등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추모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고래 조형물에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김형준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고래 조형물에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김형준 기자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분향소엔 낮 시간부터 희생자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국화꽃을 들고 차례로 분향소로 들어가 희생자들을 향해 묵념했고, 일부 추모객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기도 했다. 대학생 조모(23)씨는 “세월호가 인양됐는데 왜 3년이라는 시간을 끌었나 싶다“며 “훼손이 많이 됐다고 하는데 진상 규명이 어려울 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15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친박·보수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김형준 기자
15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친박·보수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김형준 기자

‘대통령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옛 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6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태극기의 힘으로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단에 선 정광용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본격 선거운동 시기에 맞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규탄에 집중했던 집회의 성격을 친박ㆍ보수 후보 지지 선거 유세로 전환할 것을 예고했다. 친박ㆍ보수 단체들은 새누리당을 창당한 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조원진 의원을 대선후보로 추대한 상황이다. 정 사무총장은 “다음 주 토요일부터는 같은 시각 (오후 2시) 같은 장소(대한문 앞)에서 집회가 아닌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며 “사전선거운동 금지기간인 지금은 마음껏 말을 못 하는데, 그 때부터는 발언 수위 제한 없이 마구잡이로 발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날 연단에 올라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합쳐도 지지율이 10%도 나오지 않지만, 두 사람이 사퇴하면 내가 바로 1등으로 올라간다”며 “박 전 대통령과 교감한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는 김무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을 겨냥해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선 김무성은 남자도 아니다”라며 “부산 영도대교에서 뛰어내려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광화문 KT본사 앞에서는 인도에 포스터를 붙이던 환수복지당 20대 학생당원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촛불집회 현장에 ‘평화가고 사드오라?’라는 문구와 함께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 얼굴이 담긴 포스터를 붙인 혐의다. 공직선거법 93조는 선거일전 180일전부터 선거일까지 법 조항에 규정된 이외의 방식으로 정당 또는 후보자들을 지지ㆍ반대하는 인쇄물 등을 배포할 수 없다.

경찰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요청에 따라 이들을 연행했다”고 밝혔지만, 환수복지당 관계자는 “(연행자들이)신원 파악에도 협조했기에 출석요구만 해도 됐을 상황”이라며 “뒷덜미를 잡아 끄는 등 연행 과정도 폭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에 연행된 환수복지당원 2명을 태운 차량이 현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김형준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에 연행된 환수복지당원 2명을 태운 차량이 현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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