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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해맞이에 낭만 드라이브까지, 여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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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해맞이에 낭만 드라이브까지, 여기 어때?

입력
2016.12.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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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장거리 이동은 머뭇거려지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곳에서 새해를 맞이하고픈 생각을 누르긴 어렵다. 첫 일출을 꼭 정동진과 간절곶에서 보라는 법은 없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없는 ‘나만 알고 싶은’ 일출 명소 5곳을 소개한다.

●몽환적 일출, 여주 신륵사 + 남한강 드라이브

여주 신륵사에서 바라 본 일출. 출처 여주시 블로그
여주 신륵사에서 바라 본 일출. 출처 여주시 블로그

태양 빛이 남한강의 물안개, 상고대와 어우러지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동이 틀 때 거울처럼 비치는 강물 표면 위로 쏟아지는 붉은 빛이 압권이다. 이 풍경에 돛단배가 더해지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빈다.

신륵사는 여주 봉미산 기슭에 있는 오래된 사찰로 여주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일출은 사찰 내 정자와 삼층석탑에서 가장 잘 보인다. 여주시는 매년 이곳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어 왔는데 이번엔 AI 확산 탓에 취소했다. 해맞이를 위한 개인적인 방문은 가능하다.

새해 첫 해의 정기를 담뿍 받았다면 이젠 남한강변을 따라 낭만적인 드라이브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여주는 남한강 중간에 걸쳐 있어 남쪽의 충주호, 북쪽의 양평 두물머리 방향으로 간단한 여행을 떠나기에도 좋다.

*2017년 1월 1일 경기 여주시 일출 시각: 오전 7시 44분

●차분한 해맞이, 고성 화진포 + 7번 국도

고성 화진포 해맞이 축제. 출처 강원 고성군 홈페이지
고성 화진포 해맞이 축제. 출처 강원 고성군 홈페이지

해마다 1월 1일이면 인파로 몸살을 앓는 강릉 정동진과 양양의 하조대를 피해 7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비교적 한산하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강원 고성군 공현진 해변의 옵바위다. 새벽에 해가 떠오르길 기다리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항구의 풍광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위로 더 올라가면 매년 축제를 여는 화진포가 나온다. 고성군은 올해도 1월 1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해맞이 축제를 연다.

7번 국도는 부산에서 시작해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진다. 동해안을 따라 좌우로 펼쳐진 비경이 운전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특히 양양을 지나 고성으로 향하는 길에선 오른쪽에 바다, 왼쪽엔 설악산이 보인다. 모습을 달리하며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설악산의 비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2017년 1월 1일 강원도 고성군 일출 시각: 7시 42분

●천하제일! 제주 성산 일출봉 + 성산 세화 해안도로

해가 떠오르는 제주 성산 일출봉. 출처: 김성범 플리커
해가 떠오르는 제주 성산 일출봉. 출처: 김성범 플리커

이름부터 남다르다. 제주 성산 일출봉은 약 5,000년 전 바닷속에서 폭발한 화산섬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주도 본토와 이어졌다. 멀리서 봤을 때 우뚝 솟은 모습이 마치 거대한 성 같다고 해서 ‘성산(城山)’이라고 불렀다. 특히 이곳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을 으뜸으로 꼽을 만해 ‘일출봉’이라는 이름이 덧붙였다. 국내 천연기념물이자 2007년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올랐다.

해발 180m로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약 30~40분이 걸린다. 해 뜨기 한 시간 전에 표 끊는 걸 잊지 마시길. 성산 일출도 절경이지만 바로 옆에 떠 있는 우도에서 바라본 모습도 비경으로 꼽힌다. 해마다 일출 축제를 여는데 올해도 30일부터 사흘 동안 성산 일출봉 인근에서 펼쳐진다.

성산 일출봉에 가려면 성산 세화 해안도로를 달리면 된다. 성산읍 신산리부터 세화리까지 이어지는 약 29㎞의 도로로 이국적인 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멀리 보이던 성산 일출봉이 금세 눈에 가득 들어온다. 유명 관광지 섭지코지도 이 도로 곁에 있다.

*2017년 1월 1일 제주 서귀포시 일출 시각: 7시 37분

●간절함 담은 해맞이, 남해 보리암 + 보리암로

남해 보리암에서 바라본 일출. 출처 lseeker 플리커
남해 보리암에서 바라본 일출. 출처 lseeker 플리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무언가 간절히 기도하려면 3대 관음 성지인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으로 향하길 권한다. 이곳에서 관음보살에게 기도하면 한 가지는 이뤄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세우기 전 보리암에서 백일기도를 했다. 소원이 이뤄지면 온 산을 비단으로 치장해주겠다고 했는데 이때부터 보리암이 있는 산을 ‘금산(錦山)’이라고 불렀다.

해가 뜰 때 절 안에 깃드는 붉은 기운과 기암괴석에 부딪혀 산란하는 태양 빛이 영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물섬’이라고도 부르는 남해군은 모든 길이 아름답다. 지역을 둘러싼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는 운전 재미와 함께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을 덤으로 얹어준다. 보리암으로 향하는 좁은 산길을 달리면 속세를 떠나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바람흔적미술관을 지나 봉화마을회관으로 향하는 금암로는 자연 깊숙한 곳에서 경쾌하게 달리는 기분을 선사한다.

*2017년 1월 1일 경남 남해군 일출 시각: 7시 36분

●일몰과 일출을 한 곳에서, 화성 궁평항 + 화옹방조제

화성 궁평항의 일출. 출처 경기 화성시 홈페이지
화성 궁평항의 일출. 출처 경기 화성시 홈페이지

일출을 꼭 동쪽에서 봐야 한다는 법은 없다. 경기 화성시에 있는 궁평항은 서해와 인접해 있어 일몰과 일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방파제 끝에서 물고기를 낚으며 낙조를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아예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며 다음 날 아침에 일출을 보시길. 새벽에는 항구를 통해 들어온 싱싱한 해산물을 살 수도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이곳에 왔다면 화옹방조제의 쭉 뻗은 도로를 달려봐야 한다. 이 도로는 궁평리와 매향리 사이의 방조제 위에 나 있는 4차로 직선 도로로 총 길이가 9.8㎞에 달한다. 양옆은 수평선이 보이고 앞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달리며 새해에 무언가 굳은 결심을 해보는 건 어떨까?

*2017년 1월 1일 경기 화성시 일출 시각: 7시 46분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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