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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오늘 중 무조건 반잠수선에 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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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오늘 중 무조건 반잠수선에 거치”

입력
2017.03.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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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조 해수부 인양추진단장 기자회견

“램프, 부양하며 열린 듯… 화물칸 구간이라 미수습자 없을 듯”

24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조도면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 좌현 램프 제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6시45분 램프 제거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진도=공동취재단
24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조도면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 좌현 램프 제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6시45분 램프 제거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진도=공동취재단

해양수산부와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좌현 선미(배꼬리) 차량 출입구(램프)를 제거하는 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세월호를 완전 부양하고 잭킹바지선과 묶는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의 수면 13m 위 부양이 임박했으며, 잭킹바지선 2척과 묶는 2차 고박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고박 작업은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을 반잠수선이 대기 중인 남동쪽 3㎞ 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3척의 선박을 단단하게 묶는 작업이다. 또 이동 과정에서 선체가 서로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완충재를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돼 낮12시 안팎으로 이동 준비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거치하는 공정이 남아있다. 이는 세월호를 수면 위로 부양하는 작업 다음으로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단계다. 해수부가 소조기가 끝나는 24일 밤 12시까지 무조건 거치 작업을 완수하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단장은 “소조기 내 인양-거치 완료한다는 대전제는 변함 없다”며 “매 단계마다 작업들이 한 틈의 오차 없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월호가 수면 위 13m까지 도달하는 것은 언제인가.

“남은 1m 인양을 위해 유압잭으로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방법과 잭킹바지선 2척의 평형수(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싣는 물)를 제거해 동시 부양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1차 고박 때 3척의 선박을 묶은 줄을 팽팽히 당기는 2차 고박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인양 후 거치까지 이틀이 더 걸린다는 게 당초 계획인데 밤 12시까지 완수가 가능한가.

“소조기 3일 내 세월호 인양-반잠수선 거치하는 작업을 나누는 과정에서 작업 예상 소요 기간에 편차가 발생했다. 오늘은 전체 3일 중 마지막 날로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알맞은 위치에 놓으면 반잠수선이 1.5m 부양해 세월호와 처음 맞닿게 된다.”

-작업을 강행하는 건가, 아니면 무난히 성공할 수 있는가. 목포 신항 거치 시점도 당초 4월4~5일에서 변동이 되는 지 궁금하다.

“매 단계 작업들이 한 틈의 오차 없이 딱딱 맞아떨어져야 한다. 모든 작업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강행은 아니지만 시간이 넉넉하진 않다. 목포 거치 예상 날짜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반잠수선 거리는 1.8㎞였는데 왜 더 멀어졌나. 반잠수선이 세월호 위치로 와서 선적할 수는 없나.

“당초 반잠수선 위치는 북동쪽 1.8㎞였는데 남동쪽 3㎞로 변경됐다. 네덜란드 회사인 도크와이저, 상하이샐비지, 영국 컨설팅업체인 TMC 관계자들이 모여 보다 적절한 위치에 대해 며칠 간 심사숙고한 뒤, 기술적으로 거치 작업이 적정한 위치를 찾아 이동했다. 잭킹바지선 아래로는 해저면과 선박을 고정하기 위한 묘박줄이 설치돼 있는데다가, 맹골수도 해역은 조류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반잠수선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반잠수선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은. 반잠수선이 있는 곳 환경은 어떤가.

“예상 이동 소요 시간은 2시간이다. 세월호 현장보다는 약간 조류가 약한 편이다. 조류만 고려한 건 아니고 세월호 거치를 위한 조건을 다각도로 검토해 위치를 선정했다.”

-거치 이후 과정은.

“반잠수선과 세월호가 맞닿으면 반잠수선 본체가 수면위로 드러날 때까지 계속해서 부양한다. 세월호 선체가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이다. 이후 목포신항까지 이동하기 위해 추가 부양한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내부 해수가 자연 배수 형태로 유출되는 데 이 과정이 3일 걸린다.”

-램프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동시에 2명의 잠수사가 투입돼 각각 다른 2개의 경첩을 절단하는 작업을 했다. 이후 2명이 투입돼 나머지 2개 경첩을 절단하는 식이었다. 램프 개구부에 유실방지막은 설치하지 못했다. 당시 인양의 성패 기로에 서있어서 유실방지막 설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램프는 세월호가 부양하다가 열린 건가. 처음부터 열려있었으면 미수습자 유실에 영향 있었을까.

“세월호 좌현은 해저면 아래로 1~1.5m 파묻혀있었다. 세월호를 들지 않고서는 램프 개폐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미 잠금장치가 파손돼 있더라도 압착으로 닫혀있었을 거라고 판단된다. 인양하면서 서서히 열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램프는 D데크 출입구에 위치해 있다. 객실은 A, B데크에 위치해 있다. C, D데크는 화물칸 구간이라서 D데크에는 미수습자가 없었을 것으로 본다. 목포 신항 거치 이후 미수습자 수색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에 미수습자가 있을 확률이 높은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원래 반잠수선까지 이동하는데 반일이 걸린다고 했는데 더 멀어진 거리를 어떻게 2시간 안에 이동하나.

“모든 공정 예상 시간을 상세하게 계산해 합산한 건 아니다. 3일 데드라인을 지키는 데 방점을 두고 선행ㆍ후행작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필요한 여유 시간을 포함해 계획을 짠 것이다.”

-밤 12시 넘긴다고 해서 바로 조류가 세지는 건 아닐 텐데 25일 이후에 작업할 계획은 없나.

“현재까지 24일이 지난 후 작업 계획에 대해서는 확정한 바 없다. 25일 이후 즉각 날씨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조류기 때문에 소조기 내 세월호를 거치한다는 대원칙은 변함이 없다. 부속 작업의 경우 자정을 넘겨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소조기를 벗어나지 않은 시점에서 마무리하겠다.“

-반잠수선 거치에는 몇 시간이나 걸리나. 선체 인양과 비교해 얼마나 까다롭나.

“반잠수선 위에 세월호의 자세를 잡아주는 ‘포지셔닝’ 작업이 필요하다. 4~6시간 소요될 수 있는데 개별 작업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145m 세월호 길이를 감안했을 때 정확하게 거치해 이동하는 것은 극도로 신중한 작업이 되겠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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