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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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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 만들겠다”

입력
2017.06.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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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방관 만나 격려하며

“임기 내 1만9000명 충원” 강조

국가직 전환ㆍ소방청 독립도 약속

野 “인사청문회 연계 대응” 냉기류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일자리 추경으로 방문한 서울시 용산구 용산소방서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한 뒤 소방대원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일자리 추경으로 방문한 서울시 용산구 용산소방서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한 뒤 소방대원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올해부터 소방관 1,500명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일자리 추경안 통과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인력 부족으로 고충을 겪는 소방서를 찾아 야권와 대국민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15년 용산소방서를 방문했을 때를 언급하며 “그때도 똑같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후 달라진 게 없다”며 “지금은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는 입장이 돼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추경안 통과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 임기 중 적어도 법적 기준에 부족한 1만 9,000명 이상의 소방인력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소방공무원의 확충과 처우 개선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태풍 치바 강타 당시 구조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립된 시민들을 구하다 순직한 고(故) 강기봉 소방관 장례식에 참석했고, 올해 3월에는 화재 현장에서 시민이 탈출할 수 있도록 소방장구만 착용한 채 몸으로 불길을 막아낸 최길수 소방교와 김성수 소방위를 격려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당시 두 시민이 목숨을 건졌지만, 김 소방위는 3도 화상을 입었고 최 소방교는 16m 높이의 창문에서 뛰어내려 허리뼈가 골절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용산소방서 소속인 최 소방교를 직접 만나 “나라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소방관이야말로 국가 그 자체”라며 “그 자부심과 사명감을 최 대원과 김 대원이 생생하게 보여주셨다”고 치하했다. 최 소방교가 "인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병가로 쉬다 보면 누군가 위험한 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인력 충원을 건의하자, 문 대통령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안전처에 속한 소방청의 독립과 트라우마 치료 방안 마련,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등도 약속했다.

정부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은 올해 소방공무원 1,500명과 경찰 1,500명 등 공무원 1만2,000명을 새로 채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소방 인력 확충은 너무나 당연한데 국민은 작은 정부가 좋은 것이라며 공무원을 늘리는 데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며 “행정 공무원은 몰라도 일선에서 생명ㆍ안전ㆍ보건을 지키는 공무원만큼은 우선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당장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추경안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게(THAADㆍ사드) 배치, 인사청문회를 연계해 대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용산소방서를 방문, 지난 3월 11일 주택화재 현장에서 손에 상처를 입은 소방대원들이 사용했던 장비에 대해 최송섭 용산소방서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용산소방서를 방문, 지난 3월 11일 주택화재 현장에서 손에 상처를 입은 소방대원들이 사용했던 장비에 대해 최송섭 용산소방서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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