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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경계, 내가 자라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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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경계, 내가 자라는 지점

입력
2017.05.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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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갈 곳이 없다

이창근ㆍ김현진 지음

알마 발행ㆍ296쪽ㆍ1만5,000원

2009년 4월 노동자의 37%에 이르는 2,646명을 정리해고하면서 폭발한 쌍용차 사태. 총파업, 강제진압, 옥쇄투쟁에다 굴뚝농성까지 이어졌다. 이 갈등으로 노동자들이 잇달아 자살하면서 큰 사회문제가 됐다. 책은 100일 남짓 굴뚝에 올랐고, 최근 복직된 이창근 노조 정책기획실장과 칼럼니스트 김현진씨 간의 대화다. 7년간 싸움과 그 싸움이 남긴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이의 속내가 드러난 기록이기도 하다. 치밀한 논리대신 거창한 구호만 남발하는 노동운동 내부의 문제, 노동자이면서도 같은 노동자를 무시하는 국민들의 이중적 시선 등 여러 얘기들이 오간다. 무엇보다 이창근씨가 고통을 삭이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우리는 신체에 통증을 느껴야 해요. 안 그러면 팔 잘려나갈 때까지 몰라요. 나병 환자들은 통증이 없잖아요.” 모태신앙 김씨와의 나눈 고통에 대한 대화가 참 종교적이다. 나의 경계는 통증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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