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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남, 김정은에게 살려달라는 편지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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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남, 김정은에게 살려달라는 편지 썼었다”

입력
2017.02.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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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장이 보고

“2012년 본격 암살 시도 직후 보내”

“김정남 두 가족은 중국 당국이 보호”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관련 간담회에 사건 내용 보고를 위해 참석한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오대근 기자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관련 간담회에 사건 내용 보고를 위해 참석한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오대근 기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5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2012년 4월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자기와 자기 가족을 살려 달라는 서신을 발송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2012년에도 본격적인 (암살) 시도가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정남은 당시 서신에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응징 명령을 취소해주기 바란다. 저희는 갈 곳도 없고 피할 곳도 없다. 도망가는 길은 자살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정찰총국을 비롯한 북한 정보당국이 지속적으로 암살 기회를 엿보며 준비했고 결국 오랜 노력 결과로 암살이 실행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10월 데일리NK가 공개한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지난 10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김정일의 손자로 추정되는 '김한솔'의 친한 지인으로 알려진 '김철(Kim chol)'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정남 미공개 사진"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교도통신은 지난해 10월 데일리NK가 공개한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지난 10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김정일의 손자로 추정되는 '김한솔'의 친한 지인으로 알려진 '김철(Kim chol)'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정남 미공개 사진"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암살 타이밍은 특별한 의미가 없고 오랜 ‘스탠딩 오더’(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명령)가 집행된 것으로 국정원이 분석했고 김정남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계산에서 한 행동이라기보다는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김정남을 암살한 여성 2명이 택시를 타고 도주했으며 아직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이번 사건은 독극물 테러로 강력히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과 수법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의원은 “김정남의 본처와 아들은 베이징에, 둘째 부인과 1남 1녀(김한솔, 김솔희)는 마카오에서 생활하고 있고 두 가족은 모두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의견임을 전제로 “김정남을 테러해도 김정은한테 도움이 되는 게 없다”며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김정은이 계산해 도발하는 게 아닌 만큼 북한은 언제든지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이 핵과 미사일 정책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겠지만 북한에도 체제라는 게 있기 때문에 편집광적인 성격과 실제 수단 이용과는 별개”라며 “영향 미칠 것에 대비하고 주시해야겠지만 단정적으로 생각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정남의 신변을 보호해 온) 중국과의 관계가 당연히 악화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도 계산되지 않은 행동을 한 걸 보면 (북한 도발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프르 공항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프르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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