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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1ㆍ4지구 복합재건축 청사진에 상인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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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1ㆍ4지구 복합재건축 청사진에 상인들 외면

입력
2017.10.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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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문시장 복합 개발 설명회’에서 이견 확인

대구시는 해결책 마련과 여론조사 추진

12일 대구 서문시장 2지구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문시장 복합개발 설명회'에서 1ㆍ4지구 상인들이 복합개발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12일 대구 서문시장 2지구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문시장 복합개발 설명회'에서 1ㆍ4지구 상인들이 복합개발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서문시장 1ㆍ4지구 복합개발 조감도. 대구시 제공
서문시장 1ㆍ4지구 복합개발 조감도. 대구시 제공

화마로 불 탄 대구 서문시장 4지구를 1지구와 함께 복합상가로 재건축해 명품글로벌시장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대구시의 청사진이 정작 상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12일 서문시장 2지구 5층 회의실에서 1ㆍ4지구 상인을 대상으로 ‘서문시장 복합 개발 설명회’를 열었으나 대부분 긍정적 반응보다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1지구 측은 이날 상인 200여명이 복도까지 가득 메운 설명회에서 복합개발 과정의 피해 대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1지구 1층 황영모 회장은 “대구시가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상인들과 논의도 없었고 계획도 자주 변경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복합개발이 진행되면 1지구 상인의 60% 이상이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복합개발에 찬성 입장을 보였던 1지구 2층 상인들도 “4지구 대체상가인 베네시움이 그다지 장사가 잘되지 않는 것을 보면 복합재건축 공사 착공 후 대체상가로 이전하는 것이 큰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대구시 관계자가 “1지구에는 출입구가 바깥으로 나 있어 복합개발을 하지 않아도 장사가 잘 되는 외향점포가 있어 반대할 수도 있다”고 진단하자 1지구 측은 “상인간 싸움을 부추긴다. 상인은 다 죽는데 새로 조성될 광장을 찾는 시민만 즐거우면 그만이냐”고 반발, 한때 장내가 소란스럽기도 했다.

4지구 상인들도 “대구시가 1지구 상인을 설득하기 위한 계획만 늘어놨을 뿐 정작 4지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오성호 4지구 대체상가 상인회장은 “2년 6개월이 지나면 대체상가인 베네시움에서 나와야 하는데 어느 세월에 1지구 상인들의 동의를 얻어 건물을 짓겠느냐”며 탁상행정을 질타했다. 여기다 대체상가 관련 계획, 소유주 의견 조사 방식 등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구시의 복합상가 재건축 방안을 보면 1976년 건립된 1지구 상가와 철거를 끝낸 4지구 상가터를 합쳐 지하 3, 4층, 지상 4, 5층 규모의 복합상가 건물을 짓겠다는 것. 지상 7층 규모의 서문시장 공영주차장은 철거해 광장으로 조성하고 1ㆍ4지구와 공영주차장 지하에 따로 주차장을 건립한다.

시는 이날 ▦4지구 차량 진출입 도로 확보 및 진출입구 별도 설치 곤란 ▦4지구 우선 건축 시 1지구 도로 혼잡 ▦건물 노후화로 인한 1지구 상권 쇠퇴 ▦1지구 대형화재 발생가능성 상존 ▦1지구 재건축 추진 적기 상실 등 이유로 복합재건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는 이날 설명회 후 상인들의 지적사항에 대한 해결책 마련과 함께 복합재건축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영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상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복합재건축은 진행할 수 없다”며 “서문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하고 의견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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