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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3기, 자영업자ㆍ돌봄 문제에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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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3기, 자영업자ㆍ돌봄 문제에 집중하겠다”

입력
2018.06.28 04:40
수정
2018.06.28 09:5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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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뷰]

청계천 복원 등 거창한 행정보다

주민에 다가가는 서비스 강조

대권 플랜 차별화 전략 분석

“서울페이 도입해 카드수수료 0

보육돌보미 통해 돌봄 틈새 해결”

“예멘 난민 적합하면 수용해야

안철수와는 당 갈리며 연락 안해”

[저작권 한국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중구 세종대로 시청 내 시장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주성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중구 세종대로 시청 내 시장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주성 기자

6ㆍ13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3선에 성공하며 차기 대권후보로 한발 다가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정3기 화두로 자영업자ㆍ돌봄 문제해결을 꺼내 들었다. ‘서울로7017’과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 미시적인 내용으로 지난 임기 6년간 줄곧 주민에 다가가는 서비스를 강조해온 ‘박원순식 행정’을 더욱 심화하는 것으로, 향후 대권 집권 플랜을 꾸려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시장의 이런 스타일을 두고 과거 청계천 복원, 버스전용차로 도입, 뉴타운 재개발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대권을 거머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곧잘 비교되며 큰 정치인이 되기에는 대표작이나 추진력이 2%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거창한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실질적인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시장으로서만이 아니라 정치인 박원순으로서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시장은 27일 한국일보와 시청 내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시정 3기에 임하는 각오를 털어 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3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더 깊은 변화, 더 넓은 변화, 지속 가능한 변화가 이번 임기 시정의 큰 방향이다. 이번이 3선으로 끝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제도적 틀을 정비해 다음 사람이 오더라도 이 변화들이 하나의 바탕이 될 수 있게끔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서울로7017을 시정 대표 성과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늘 강조하듯 이 자리는 시장의 꿈을 실현하는 자리가 아니고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자리다. 그럼에도 집중하는 게 없을 수 없다. 한국경제의 약 30% 차지하는 자영업 문제를 해결하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종 세트를 내놓았다. 하나는 ‘서울 페이’를 통해 카드수수료를 0%로 하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유급병가제를 도입해서 병원에 갈 수 있게 하겠다. 셋째는 자영업자들을 고용안전망에 편입시키겠다. 또 돌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 6년 전 국ㆍ공립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사람이 10%밖에 안됐다가 현재는 30%로 늘었다. 앞으로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1만 명의 보육도우미, 아이돌보미를 통해서 돌봄 틈새를 완전 해결하겠다. 초등학생 돌봄도 해결하는 우리동네 키움센터도 구별로 25개 구축할 예정이다. 보육반장이 상주하는 우리동네 열린 육아방을 450개 만들 계획이다.”

-예멘 난민 문제가 요즘 화두다.

“우리는 세계를 상대로 수출을 통해 잘 살게 됐지만, 지구공동체 일원으로서 책임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우리의 책임을 다할 때 권한과 위상도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예멘 난민도 돌봄 대상의 일부다. 이들이 서울로 오겠다고 할 경우 적합한 조건이 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주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김주성 기자

-도심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저감조치와 별개로 교통유발부담금을 물리고 혼잡통행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교통유발부담금은 상당히 올려가고 있다. 교통혼잡료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런던에서도 그런 조치를 취한적이 있는데 오히려 엄청난 사회적 갈등이 야기된 사례가 있다. 현재 남산 1호 터널에만 적용중인 혼잡 통행료를 서울 전역에 도입할 경우에 일반 시민들 부담이 워낙 커지고,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남북관계의 해빙모드에 힘입어 경평 축구 등 교류가 성사될지 관심이 많다.

“중앙정부의 관심사인 아시안게임 단일팀, 경평 농구대회까지는 어느 정도 성사됐으니 다음은 지방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 정부가 남북교류의 큰 틀을 제시해주면 내용을 채우는 건 지방정부의 몫이다. 서울시에서는 경평축구를 비롯해 스포츠 문화예술 공연 등 많은 준비가 돼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ㆍ정순균 강남구청장 당선인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혹은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데.

“당연히 자치구 사정과 주민 입장이라는 게 있다. 대화, 토론해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게 협치의 미학이다. 이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초과이익 환수제는 입법적 근거가 있는 것이니까. 그걸 새롭게 논의할 수는 없는 일이라 본다.”

-안철수 전 후보와 특별한 인연이다.

“당이 달라지기 전에는 연락했다. 당이 달라지면서 모든 게 조심스럽다. 예컨대 원래 친했던 정치인이 상대당으로 가면 협력하는 게 쉽지 않더라. 그러다 보니 옛날에 친했던 분들을 지원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당이라는 게, 정치라는 게 참… 사람의 관계도 다시 재규정하는 것인 것 같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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