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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친위부대 자임한 중앙기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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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친위부대 자임한 중앙기율위

입력
2017.10.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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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기율위 홈페이지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기율위 홈페이지

중국의 최고 사정ㆍ감찰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친위부대를 자임하고 나섰다.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이 추진해온 반부패 드라이브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중앙기율위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제18기의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5년간 부패ㆍ비리에 연루된 국장급 이상 고위공직자 9,000여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는 차관급 이상자만도 280명이 넘는다. 또 최근 쌍개(雙開: 당적ㆍ공직 박탈) 처분을 받아 낙마가 확정된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관련된 고위간부 3명에 대한 처벌을 확정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번 중앙기율위 전체회의는 오는 18일 시작되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반부패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 맞추던 관례를 깨고 11일 시작될 제18기 중앙위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에 앞서 개최함으로써 반부패 드라이브의 성과를 부각시켰다. 반부패 드라이브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가 2012년 75%에서 지난해 92.9%까지 치솟았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도 마찬가지다.

시 주석의 집권 1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중앙기율위가 이례적으로 도드라진 행보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가 반부패 드라이브를 주도했고 결과적으로 중앙기율위가 시 주석 권력기반 강화의 첨병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왕 서기가 7상8하(七上八下: 67세 유임, 68세 퇴임) 묵계에 따라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시자쥔(習家軍: 시 주석 측근그룹)의 핵심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상무위원에 오르면서 중앙기율위 서기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앙기율위가 19차 당대회에 제출할 보고서를 통해 향후에도 반부패 드라이브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건 시 주석의 친위부대화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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