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북한의 무모함 악용 말라” 북풍 경계하는 민주

알림

“북한의 무모함 악용 말라” 북풍 경계하는 민주

입력
2017.02.15 17:22
0 0

文 “北 예측 불가… 야만적인 일”

예비경선 선거인 모집에도 불똥

국민의당 ‘사드 반대’변경 검토

한국당ㆍ바른정당은 안보 공세

“사드 조기ㆍ확대 배치” 주장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2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발생한 북한발(發) 이슈가 대선에 앞서 북풍(北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야권은 국민불안을 가중하는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며 신중론을 유지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북한의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조기 배치를 재점화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반인륜적 공포정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함께 국제사회로부터 심각한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며 비판하며 “정부 당국은 사건의 실체 파악과 아울러 남북관계의 한반도 평화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나 박근혜정권이 국내정치의 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북한의 무모함을 악용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전남 여수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치적 암살이라면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며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고 예측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남북관계를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남 피살은 한반도 안보에 직결되기 보다 북한 내부 권력싸움 측면이 크기 때문에 북풍으로 이어질 소재가 아니라는 게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 따라 대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시작된 민주당의 예비경선 선거인단 모집은 불똥을 맞았다. 대대적 홍보와 함께 최고위 직전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엄중한 시국을 고려해 취소했다. 당 관계자는 “악재를 만났음에도 신청을 받는 당 홈페이지가 한 때 마비되는 등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차분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사드 배치 반대 당론 변경을 시사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은 안보는 보수라는 것을 자처해 왔지만 이런 상황에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며 “17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경쟁 야당인 민주당을 의식한 ‘안보 우클릭’행보로 풀이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긴급 상무위원회에서 “정치권과 언론이 너무 앞서 나가 국민불안을 가중하고 남북관계의 긴장을 강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북풍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북한발 안보 이슈가 지지부진한 대선가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사드 조기 배치 카드를 들고 나섰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사드 배치를 완수해 주길 바란다”며 “사드 배치에 반대만 하고 대안을 제시 못하는 문 전 대표가 대선주자 자격이 있는지 묻는다”며 공세에 나섰다.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는 긴급 최고위에서 “사드 조기 배치는 물론 수도권 방어를 위한 추가 배치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확대 배치를 주장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정우택(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한민구(왼쪽) 국방부 장관과 이현재 당 정책위의장과 함께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정우택(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한민구(왼쪽) 국방부 장관과 이현재 당 정책위의장과 함께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