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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알았어요" 실종 2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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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알았어요" 실종 2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개

입력
2017.11.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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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길을 떠돌다 2년간 보호소 생활을 했던 개 파키타가 반려인을 다시 만나게 됐다. thedodo.com
3년 전, 길을 떠돌다 2년간 보호소 생활을 했던 개 파키타가 반려인을 다시 만나게 됐다. thedodo.com

반려견은 냄새를 맡은 순간, 2년 동안 애타게 기다려온 반려인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에서 ‘파키타’라는 개 한 마리가 떠돌고 있었습니다. 방황하던 파키타는 동물보호소로 보내졌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파키타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지만 파키타는 움츠러들며 사람을 피했습니다.

파키타는 항상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어 입양공고를 위한 사진조차 잘 찍지 못했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쓰다듬으려 할 때조차 등을 돌리고 외면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파키타는 입양을 가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어리고 행복한 표정을 보이는 강아지들을 원하는데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홀로 시간을 보내는 파키타는 더욱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파키타는 2년 동안 보호소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파키타는 항상 움츠러들며 혼자 있었다. 그 표정은 매우 슬퍼보였다. thedodo.com
파키타는 항상 움츠러들며 혼자 있었다. 그 표정은 매우 슬퍼보였다. thedodo.com

보호소 직원들은 안타까워했지만,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파키타의 사진을 간신히 몇 장 찍은 자원봉사자들은 입양해줄 사람들을 찾기 위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파키타에게는 원래 가족이 있었고, 그 가족은 파키타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족은 입양을 위해 올라온 파키타의 사진을 발견하고 보호소 측에 연락을 했습니다. 한 여성은 “이 개는 내 아들의 개”라면서 “지금까지도 내 아들은 파키타를 애타게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려인 아리엘 나베이라(Ariel Naveira) 씨는 실종된 반려견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접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

다음 날, 나베이라 씨는 파키타를 만나기 위해 보호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파키타의 기억이 희미해진 것이었을까요? 파키타는 나베이라 씨를 보고 평소처럼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머뭇거리던 파키타가 조심스럽게 나베이라 씨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냄새를 맡는 순간 파키타의 기쁨이 폭발했습니다. 파키타는 나베이라 씨를 향해 뛰어들었고 폴짝폴짝 뛰면서 나베이라 씨에게 안겼습니다. 페레이라 씨는 그 순간부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나베이라 씨는 “파키타를 잃어버린 뒤 매우 슬픈 시간을 보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극적으로 되찾으니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표현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파키타가 집으로 돌아간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되찾은 기쁨은 아직 가시지 않은 모양입니다. 나베이라 씨는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하네요. 오랜 시간 서로 만나지 못한 만큼, 다시 만났을 때 그 기쁨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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