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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색 돌파구 찾기, 朴정부 철도연결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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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색 돌파구 찾기, 朴정부 철도연결 카드

입력
2015.08.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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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 5일 착공

'제 2의 개성공단' 조성 기대감도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박근혜정부가 철도를 새로운 돌파구 삼아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기조를 잡았다. 정부는 5일 경원선 복원 공사에 본격 착수하는 가운데 나진-하산 협력사업에서도 철도망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북한의 호응인데, 전문가들은 일방적인 선로 연결 제의에 그치지 않고 북한이 사업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협력 구상을 제시할 때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정부 대북정책 새 활로, 남북한 철도연결

정부에 따르면 경원선(서울~원산) 남측 구간 철도 복원사업이 오는 5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2017년 말까지 완공이 목표다. 1단계 사업인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km) 공사는 바로 착수 가능하지만, 비무장지대가 끼어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2.4km) 2단계 구간은 북한과의 합의가 있어야만 시행될 수 있다.

정부는 경원선 프로젝트를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일 “철도 연결은 비용 차원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통일 준비로, 남북 교류 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통일부는 남측구간 1,2단계 복원 공사에 필요한 사업비 전액(1,508억 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원선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남북구간만 연결되면 경원선은 서울에서 최단거리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갈 수 있는 루트다. 최근 열린 통일준비위원회에서도 박 대통령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통일방안 마련을 강조하며 경원선 복원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원선 복원 사업은 지난 2월 통준위에서 결정된 후 5개월 만에 착공됐고,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추진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서도 철도망을 통해 러시아 석탄을 실어 나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지금까지 나진항에서 배로 운송했다면, 3차 시범사업부터는 북한 철로를 이용해 운송 방식을 다각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단, 관광 개발 등 北 호응 이끌 공동구상 필요

관건은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선로 연결에 그칠게 아니라 북한과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테면 경원선이 지나는 접경 지역인 철원 일대를 제2의 개성공단으로 조성하는 식이다.

특히 경원선은 원산과 청진, 나진 등 북한의 주요 경제 특구와 연결돼 있고 나아가 만주 및 연해주하고도 이어져 중국, 러시아로 뻗어가는 교통 물류 수송의 중심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금강산 관광만 하더라도 고성으로 들어가는 외금강 도로 관광 루트 밖에 없었지만, 경원선이 연결되면 내금강 철도 관광도 가능해져 두 개를 연계시키는 프로그램도 가능하다”며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로 각종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이 활성화 됐듯, 이제는 경원선으로 한 단계 진화 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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