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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외래어의 발음

입력
2018.03.04 18:0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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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gas)’를 어떻게 발음할까? 외래어 표기대로 ‘가스’로 발음할까? 아니면 영어 ‘gas’의 원음에 가깝게 ‘개스’로 발음할까?

현재 어문 규정에 ‘외래어 표기법’은 있지만, ‘외래어 발음법’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gas’를 ‘가스’로 표기하지만 이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기준이 없다.

다만 외래어도 우리말이어서 영어 원어처럼 발음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가스’를 영어 원음에 가깝게 ‘개스’로 발음하는 것은 맞지 않다. ‘orange’와 ‘banana’에서 온 외래어 ‘오렌지’와 ‘바나나’를 영어 원음에 가깝게 ‘아륀지’ 혹은 ‘오린지’, ‘버내너’ 혹은 ‘버나너’로 발음하는 것 역시 맞지 않다.

그럼 외래어를 표기대로 발음하면 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가스’를 표기대로 ‘가스’로 발음하지 않고 첫음절을 경음화시켜 ‘까스’로 발음한다. 이외에도 ‘게임(game)’을 ‘께임’으로, ‘댐(dam)’을 ‘땜’으로, ‘달러(dollar)’를 ‘딸러’로, ‘버스(bus)’를 ‘뻐스’로, ‘백(bag)’을 ‘빽’으로, ‘사인펜(sign pen)’을 ‘싸인펜’으로, ‘서비스(service)’를 ‘써비스’로, ‘잼(jam)’을 ‘쨈’으로 발음한다.

이처럼 자음 b, d, g, j, s 다음에 모음이 오는 외래어들은 대부분 첫음절을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상의 외래어들이 된소리로 발음 된다고 해서 표기도 ‘까스’처럼 된소리로 쓰는 경우가 있지만 표기는 ‘가스’처럼 예사소리로 써야 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파열음을 표기할 때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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