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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한국야쿠르트, 홀몸노인 건강ㆍ안전 챙기는 ‘세심한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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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한국야쿠르트, 홀몸노인 건강ㆍ안전 챙기는 ‘세심한 돌봄’

입력
2017.0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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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000명 야쿠르트 아줌마들

지역내 홀몸노인 사정 잘 알아

위급상황 때 신속하게 대처

건강계단 등 참여형 기부활동도

야쿠르트 아줌마와 한국야쿠르트 사내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 회원들이 충남 천안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홀몸노인들에게 떡국을 끓여 대접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로 한국야쿠르트는 총 12만명에게 떡국을 끓여 대접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야쿠르트 아줌마와 한국야쿠르트 사내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 회원들이 충남 천안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홀몸노인들에게 떡국을 끓여 대접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로 한국야쿠르트는 총 12만명에게 떡국을 끓여 대접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야쿠르트 아줌마’ 백인순(64)씨는 지난해 12월 전북 완주군 시장 골목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했다. 백씨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는 건강을 되찾았다.

최근에는 울산 중구에서 야쿠르트 아줌마 최의정(33)씨가 이른바 ‘모세의 기적’을 연출한 시민 영웅으로 화제가 됐다. 산모를 태운 구급차의 길을 열기 위해 최씨가 일일이 도로 위에 멈춰선 차들의 유리문을 두드리며 길 양보를 요청한 것이다. 덕분에 산모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든 야쿠르트 아줌마는 그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겁니다.” 이들의 공통된 말이다. 이렇게 야쿠르트 아줌마는 우리 사회에서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누는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다. 48년 전 ‘건강 사회 건설’을 목표로 출발한 한국야쿠르트의 나눔 정신이 그 바탕이다.

홀몸노인 돌봄 활동은 한국야쿠르트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은 140만명에 달한다. 노인 5명 중 1명꼴로 혼자 지내고 있는 셈이다.

전국 1만3,000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돌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매일 야쿠르트를 전달하면서 홀로 지내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한다. 이상을 발견하면 즉시 노인복지센터나 119 긴급신고를 통해 적절하고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동네 사정에 밝은 야쿠르트 아줌마는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을 발굴해 지방자치단체에 연결해주는 ‘찾아가는 복지사’의 역할도 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야쿠르트 아줌마 임은순(52)씨는 작년 12월 배달한 야쿠르트가 계속 방치되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안타깝게도 노인은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기경숙(59)씨는 15년째 경기 광주시 송정노인정에서 밥 짓는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사랑의 손길펴기회 경인본부 회원과 홀몸노인들이 과천어린이대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사내 봉사단체 회원들은 봄, 가을이면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난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 사랑의 손길펴기회 경인본부 회원과 홀몸노인들이 과천어린이대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사내 봉사단체 회원들은 봄, 가을이면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난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르자 야쿠르트 아줌마를 홀몸노인 돌봄 시스템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자체의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나 자원봉사자의 한정된 인력으로는 홀몸노인을 돌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 내 홀몸노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야쿠르트 아줌마보다 잘 아는 사람이 흔치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에도 경기 광주ㆍ의왕시 등 기초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인천 계양동 등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은 “야쿠르트 아줌마는 매일 홀몸어르신들을 방문하고 살펴줌으로써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홀몸노인 지원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지자체가 활용하기 가장 좋은 조직”이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는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과 협약을 맺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안정과 건강증진을 위해 힘을 보태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생활 속에서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시민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 ‘기부하는 건강계단’과 ‘건강체중 3ㆍ3ㆍ3’이다. 한국야쿠르트가 2014년 서울시민청에 처음 조성한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계단을 오르는 사람 1명당 10원의 기부금을 적립한다. 설치 이후 계단 이용자가 3배 이상 늘면서 2015년에는 서울 고속터미널역에 두 번째 건강계단을 설치했다. 현재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후원에 나서 서울 16개 지역에서 건강계단을 운영 중이다. 비만 예방을 위해 시작된 건강체중 3ㆍ3ㆍ3은 참여자가 3개월 간 3㎏씩 감량해 3개월 동안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 참여자가 체중 감량을 위해 걸은 걸음 수가 걷기 어플리케이션 ‘워크온’에 적립되고 그만큼 한국야쿠르트 측에서 기부금을 조성한다. 서울시와 함께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한국야쿠르트가 후원한 첫 해에만 5,812명의 시민이 참여해 총 9,580㎏을 줄였다. 현재까지 4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이 같은 시민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으로 마련된 기부금은 주로 홀몸노인을 위해 사용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사람의 왕래가 없어 위급한 상황에 놓이기 쉬운 홀몸노인에게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발효유를 전달하며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민의 건강한 발걸음 덕분에 연간 500여명의 홀몸노인이 지원을 받고 있다.

고정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는 “참여형 기부시스템은 생활 속 나눔 문화 정착은 물론 기부자의 건강까지 고려한 것”이라며 “야쿠르트 아줌마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이사는 “한국야쿠르트는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나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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