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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리포트] 때이른 폭염 속 ‘수영장 부족’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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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리포트] 때이른 폭염 속 ‘수영장 부족’ 원성

입력
2017.06.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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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세종시 보람동 복함커뮤니티센터 내에서 문을 연 보람수영장에서 주민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내에는 이 곳을 포함해 총 3개의 수영장 밖에 없어 26만을 훌쩍 넘긴 수요를 충족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달 세종시 보람동 복함커뮤니티센터 내에서 문을 연 보람수영장에서 주민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내에는 이 곳을 포함해 총 3개의 수영장 밖에 없어 26만을 훌쩍 넘긴 수요를 충족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세종시 신도심 모 초등학교 4학년인 B군은 지난달 말 세종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영장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글을 올렸다. B군은 “한솔동에 수영장이 없어서 멀리까지 가야 해 불편하다”면서 “한솔동 7단지 수변공원에 수영장을 만들고, 워터슬라이드와 물놀이 기구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의 인구가 폭증하고 있지만 수영장은 부족해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앞으로 수영장이 추가로 들어선다지만 주민들은 앞으로도 몇 년 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26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 인구는 2012년 출범 첫해 11만5,388명에서 올해 5월 말 현재 26만3,053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특히 행정도시 인구는 5월 말 기준 17만2,118명으로 출범 직후인 2012년에 비해 5배 이상 늘었으나 수영장은 단 3곳에 불과하다.

물론, 도램ㆍ가락마을 등 일부 아파트단지에는 수영장이 있어 일부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 주민들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어린이 등이 주로 물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소규모이다 보니 수영장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자유수영이나 수영강습을 받기 위해 대전 유성장애인복지관이나 월드컵경기장 수영장 등으로 원정을 떠나는 주민들은 여전히 상당수에 이른다.

행정도시에선 그 동안 시에서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아름 스포츠센터(6레인)와 2014년 하반기 개장한 한솔체육관 수영장(5레인ㆍ세종시교육청 운영) 등 2곳에서 26만명을 넘어선 수요를 감당했다.

아름센터가 1생활권을, 한솔수영장이 2생활권 수요를 감당하고 있지만 운영일과 요금 등의 조건이 다르다 보니 시민들의 만족도도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솔수영장은 학교 내(한솔중)에 있다 보니 주말 개방은 하지 않고, 강습도 중급반까지만 한다. 평일보다 많은 수영장 수요가 아름스포츠센터 한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달 3생활권에 보람동 복합커뮤니티센터(복컴) 내 보람수영장(6레인)이 개장해 숨통을 텄지만 수요를 충족시키는 건 여전히 한계가 있다. 보람수영장은 개장도 하기 전에 대대적인 개선 공사를 하기도 했다. 수영장에 남녀 화장실이 각각 고작 1개씩만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행정도시 네 번째 수영장은 내년 말 완공 예정인 한솔동 제2복합복컴에 들어선다. 최대 8레인에 25m 길이 규모를 검토 중이다. 이 수영장이 들어서면 시 교육청은 한솔수영장을 세종시 전체 학생들의 생존수영 교육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생활권 동측의 어진ㆍ도담동에는 2020년이나 돼야 수영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행정도시건설청은 정부세종청사 공무원과 인근 주민들을 위해 제7임시주차장 부지 내 복합체육시설에 25m 10레인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말 입주가 시작되는 4생활권 수영장은 2020년 하반기 완공되는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에서 개장한다. 시는 이를 위한 용역 검토를 거쳐 25m 5레인 규모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는 장애인의 재활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체육공간이다.

최근에는 주민들 사이에서 2019년 완공되는 청소년수련관(국제고 인근)에 고운ㆍ아름ㆍ종촌동을 아우르는 아동ㆍ청소년 전용수영장을 신설해 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아름수영장만으로는 1생활권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생존수영 강습도 버겁다는 게 신설 요구의 배경이다. 시는 이에 대해 타당성 용역 등을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생활권 한 주민은 “아름수영장에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아이들과 주민이 마구 뒤섞여 강습을 받는 게 다반사”라며 “심지어 사람에 쫓겨 샤워를 제대로 못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건설청 관계자는 “개발계획 상 행정도시는 6개 생활권별로 수영장 1곳씩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앞으로 수영장이 계속 생기고, 민간 사업자의 수영장까지 추가되면 몇 년 후면 여건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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