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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지지율 20%대 허우적… "레임덕 문턱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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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지지율 20%대 허우적… "레임덕 문턱 넘었다"

입력
2015.0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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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다" 29% "잘 못한다" 63% 1월 한 달 새 무려 11%P 빠져

영남·50대 이탈 조짐도 뚜렷… 보수층 긍정 평가 60% 밑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30%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레임덕 문턱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역대 정권과 비교해 지지율 하락 속도가 빠르고, 고정 지지층에서도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국정운영 쇄신 없이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달 만에 20%대로, 고정층 이탈도 급속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했고,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63%에 달했다. 갤럽 주간조사 결과 박 대통령 취임 후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월 첫째 주만 해도 40%대 지지율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11% 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갤럽은 “대통령지지도가 레임덕 기준인 30%를 하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서치뷰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 지지율은 한달 전 자체 조사보다 13.5%포인트 급락한 26%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26, 27일 진행한 일일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 지지율은 29.7%를 기록한 바 있다. 취임 후 꾸준히 유지해왔던 40%대의 견고한 콘크리트 지지율이 붕괴됐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기반이던 영남 지역과 50대 계층의 이탈 조짐이 뚜렷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갤럽 조사 결과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박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지지율은 55%대에 그쳤는데 보수층에서 60% 밑으로 내려간 적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50대와 부산울산경남에서 부정평가가 60%에 달했고, 대구 경북에서도 부정 평가(48%)가 긍정 답변(41%)보다 7% 포인트 높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본부장은 “임기 3년 차 역대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했을 때 청와대가 독자적인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레임덕에 가까운 지지율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정쇄신 골든타임 놓쳐, 식물 청와대 우려

전문가들은 민심을 회복할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지지율 급락을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40%대 콘크리트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균열 조짐이 시작됐다. 1월 둘째 주 신년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문건 파동의 당사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문고리 비서관 3인방에 대한 인적 쇄신 조치를 내놓지 못하면서 실망감이 더욱 커졌고 이에 대한 불만과 냉소가 지지율 대폭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배 본부장은 “소통과 인사로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번번이 타이밍을 놓쳤고 이를 만회하려고 국무총리 교체 및 일부 청와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전혀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오히려 불신이 쌓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실제 갤럽 조사에서 부정 평가 이유로 ▦소통 미흡(16%) ▦세제 개편안 및 증세(16%) ▦인사 문제(14%) 등이 꼽혔고, 특히 인사 문제의 경우 전주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물론 새누리당이 여전히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등 여권 지지기반 자체가 붕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등 기회는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하락폭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 당분간 대통령 지지율은 30%대 조정기에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청와대가 계속 추락할 경우 당청관계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국정운영에서 청와대가 고립되는 조짐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5년 대한민국 공무원상 및 국가시책 유공자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5년 대한민국 공무원상 및 국가시책 유공자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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