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숙 기자

등록 : 2018.06.14 18:08
수정 : 2018.06.14 20:55

진격의 친문ㆍ86사단… 여권 권력도 ‘친문 중심’ 재편 가능성

민주당 8월 전당대회 ‘벌써 후끈’

등록 : 2018.06.14 18:08
수정 : 2018.06.14 20:55

범친문 이해찬 당대표 도전 결심

김진표ㆍ송영길 등 10명 정도 거론

‘文 복심’ 최재성ㆍ전해철도 저울질

與, 野에 “내주 원구성 협상” 예고

의석 늘어 상임위원장 배분 유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방선거를 마치고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공동선대위원장, 홍영표 원내대표와 함께 선거승리를 자축하며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ㆍ13 지방선거를 압승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집권여당의 차기 당권이 걸린 8월 전당대회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이번에 선출될 당대표는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과 관련된데다, 총선 성적에 따라 대권 주자 반열에도 다가설 것이란 예측이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 임기 중반을 함께 할 여당 간판으로 어떤 리더십이 적절할 지 차기 당대표에 관한 담론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14일 민주당 관계자는 “임기 2년의 추미애 대표 체제가 8월 말 마무리 되는 만큼 향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달아 승리하며 민심이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만큼 당내 권력 역시 친문계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7선의 이해찬 의원, 5선 이종걸, 4선 김진표ㆍ박영선ㆍ송영길ㆍ설훈ㆍ최재성, 3선 이인영, 재선 전해철ㆍ박범계, 초선 김두관 등 10여명이다. 친문 진영과 86(80년대 학번ㆍ60년대생) 진영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범친문으로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은 최근 출마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시절 실세 총리를 지낸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청와대와의 관계도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할말을 하는 여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출신인 김진표 의원은 관리형 당대표로 부각되고 있다. 친문 색채가 덜하지만 중도 성향으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입법화해 뒷받침하는 역학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대선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정권 교체에 일조한 86그룹 출신인 송영길 의원, 비문에서 친문으로 전향한 이종걸 의원과 설훈 의원, 박영선 의원의 도전도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들이 당대표가 되면 청와대를 대신해 보수 진영과 선명하게 각을 세우고 대중적으로 당의 목소리를 내세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전대협 1기 의장인 86그룹 이인영 의원과 원조 친문인 전해철 의원, 이번 재보선에서 4선 중진 의원이 된 범친문 최재성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일각에선 지난 대선 이후 당내에서 “사실상 모두가 친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후보군 중 전해철 의원을 제외하곤 눈에 띄는 친문 주자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문재인 정부와 같은 목소리를 내며 입법 성과를 내는 관리형과 당의 투쟁성과 선명성을 선호하는 쪽 가운데 누가 민주당 지지당원의 선택을 받을 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에 선출될 당대표는 야당과 초당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국회 내 안정적 입법 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2020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당심은 뚜렷한 친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당대표 후보군의 능력과 리더십 유형을 놓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야당과 원구성 협상을 내주부터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11곳의 압승을 거둠에 따라 원내 1당으로서 의장ㆍ부의장,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다음주 초까지 1,2,3 순위로 선호하는 상임위에 대한 당내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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