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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부패 시위로 1,50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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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부패 시위로 1,500명 체포

입력
2017.06.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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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러시아 모스크바 트베르스카야 거리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주도한 반부패 집회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트베르스카야 거리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주도한 반부패 집회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의 부패를 비판하는 시위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열린 가운데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한 시위 참가자 1,500명이 체포됐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 5,000여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 3,500여명이 모인 것을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ㆍ칼리닌그라드ㆍ소치 등 러시아 각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인권단체 OVD인포는 전국에서 1,500명이 연행됐으며 이들 중 823명은 모스크바에서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에 진압당해 체포됐다고 전했다.

시위를 주도한 알렉세이 나발니는 시위에 참석하기 전 집에서 연행됐으나 참석자들은 그대로 시위를 진행했다. 모스크바 경찰에 따르면 나발니는 당초 모스크바 당국으로부터 허가된 사하로프 거리가 아닌 크렘린 근방이 트베르스카야 거리로 집회 장소를 변경했고 경찰은 이를 허가 받지 않은 집회라며 봉쇄했다. 모스크바 법원은 나발니에게 구류 30일형을 선고했다. 시위대는 “나발니에게 자유를”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 없는 러시아” 등을 외쳤다.

이번 시위는 3월 26일 러시아 전역에서 진행된 반(反) 푸틴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고 러시아 정부가 출범한 1990년 6월 12일을 기념한 ‘러시아의 날’ 공휴일을 노려 개최됐다. 내년 대선 출마를 노리는 나발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축재 의혹을 제기하면서 3월에 이어 이번 시위도 기획했다. 나발니는 “메드베데프 총리가 국내외에 고급 저택과 요트,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그의 공직자 수입으론 도저히 보유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반부패 보고서를 작성, 부패 조사를 당국에 촉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대규모 체포 사태에 미국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에 모든 평화 시위대를 석방할 것을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오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과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도 러시아 정부의 시위 진압을 비판하고 석방을 요구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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