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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시대? 中 시진핑 우상화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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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시대? 中 시진핑 우상화 가열

입력
2017.12.11 15:5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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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사이서 충성심 경쟁

공산당도 슬로건 노골적 홍보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 정부가 통제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공직사회와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이 같은 경향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이 마오쩌둥 타계 이후 개인에 대한 숭배를 공식적으로 금지시켰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도를 입증하기 위해 열정적인 선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철도국은 시 주석의 정책을 알아맞히는 퀴즈게임에 열차 이용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톈진(天津)지하철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공산당과 시 주석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허난(河南)성 고위관료들은 시 주석이 1964년 타계한 당 지도자 자오위루(焦裕綠)를 추모하기 위해 8년 전 심은 나무에 대해 경의를 표했고, 구이저우(貴州)성의 관영매체는 ‘위대한 지도자’라는 칭호와 함께 시 주석의 초상화를 1면에 내걸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은 아예 노골적이고 조직적인 우상화 작업에 나섰다. 전통적으로 당대회나 중앙위원회 등 주요 행사를 앞두고 새 슬로건을 내걸며 대대적인 선전활동을 펼쳐온 공산당은 지난 10월 당대회 이후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댄서들까지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산당은 시 주석이 내건 슬로건이나 구호가 방송ㆍ신문 등 언론매체는 물론 고속도로 간판과 쇼핑몰, 상가 건물 등에서 전자 디스플레이 형태로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되도록 조치했다.

지난해 10월 제18기 중앙위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핵심’ 칭호를 부여받은 시 주석은 19차 당대회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가 포함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당장(黨章: 당헌)에 삽입하면서 1인 천하를 구축했다. 마오쩌둥 우상화 작업을 연구해온 다니엘 리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교수는 “공산당이 하나의 종교처럼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건 마오쩌둥 시대 이후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공산당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조차 시 주석을 따르도록 만드는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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