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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원화 환율 하락폭 주요통화 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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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원화 환율 하락폭 주요통화 중 1위

입력
2017.01.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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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세계 주요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강(强)달러’ 우려로 원화를 비롯한 주요통화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방향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발언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는 과열이 아니다”는 발언으로 강달러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경기부양 등 대선공약 이행 과정에서 강달러는 언제든 다시 부각될 수 있어 환율은 당분간 롤러코스터를 탈 전망이다.

22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1,169.2원으로 지난해 말(1,207.7원)보다 3.2% 떨어졌다. 올해 들어 세계 주요통화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대만 대만달러 2.3%, 일본 엔화 2.0%, 브라질 레얄 1.8%, 스위스 1.4%, 싱가포르 싱가포르달러 1.4%, 태국 바트 1.3%, 캐나다 달러 1.2% 각각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약세 지속 우려에 중국 당국이 나서 절상 압력을 가하자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환율이 1.1% 하락했다.

반면에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1.1% 올랐고 호주 달러는 4.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7일 1,090.0원까지 떨어진 뒤 이후에는 줄곧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12월 28일 1,210.5원으로 11.1%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으로 강달러 우려가 커지며 원화 가치는 계속 추락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을 내세웠고 달러 강세를 구호로 외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이른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력을 거론하며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발언하자 강달러 우려는 다소 줄었다. 또 옐런 의장이 19일 스탠퍼드대학 연설에서 “경제 과열 신호는 희박하다”고 언급한 것도 강달러 우려를 희석시켰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강세 정도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8일 100.93으로 올해 들어 결국 1.3% 하락했다. 이 역시 지난해 하반기 줄곧 상승세를 보이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 변동성 리스크가 가셨다고 장담하긴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강달러 현상은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고 환율은 급등락을 거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는 의회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중요하다”고 말해 최근 달러 강세를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각차를 보였다.

미국의 올해 금리인상 계획도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언제든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할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당분간 심리적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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