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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송년회(送年會), 망년회(忘年會)

입력
2017.12.10 13:2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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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오늘을 포함해 21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렇게 한 해를 보내면서 그 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은 연말에 송년회를 열어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함께 나누곤 한다.

그런데 이 ‘송년회(送年會)’를 과거에는 ‘한 해 동안의 온갖 수고로웠던 일을 잊어 버리자’는 의미로 ‘망년회(忘年會)’라고 했었는데, ‘망년회’는 일본식 한자 표현이다.

일본에서는 1,400여년 전부터 12월이 되면 평소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지난 한 해의 괴로웠던 일, 슬펐던 일들을 모두 잊어 버리자’는 뜻으로 회식을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보우넹카이(ぼうねんかい, 忘年會)’라고 했다고 한다.

‘망년회’는 우리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만 일본식 한자어이기 때문에 이를 ‘송년 모임’이나 ‘송년회’로 순화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실제로 요즘은 대부분의 언중이 ‘망년회’ 대신에 ‘송년회’라고 부르고 있다.

‘망년회’처럼 일본식 한자어이지만 우리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말로는 ‘대금(代金)’ ‘구보(驅步)’ ‘보합세(保合勢)’ ‘대절(貸切)’ ‘수순(手順)’ ‘용달(用達)’ ‘택배(宅配)’ ‘고참(古參)’ 등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값’ ‘달리기’ ‘멈춤세’ ‘전세’ ‘차례’ ‘심부름’ ‘집 배달’ ‘선임’ 등의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순 일본어인데도 우리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말로 ‘지라시’가 있다. 흔히 ‘찌라시’라고 표현하는 ‘지라시(ちらし)’는 ‘선전을 위해 만든 종이쪽지’라는 의미로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는데, ‘낱장 광고’나 ‘선전지’로 순화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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