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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김종인, ‘킹’이냐 ‘킹메이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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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김종인, ‘킹’이냐 ‘킹메이커’냐

입력
2017.04.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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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ㆍ인물 아우를 최고 조정자…

통합정부 공감하는 세력 뭉쳐야”

“문재인 저지 연대 협상력 높이려 출마”

정치권, 독자 완주 가능성 낮게 봐

“문재인-안철수 오차범위 접전 땐

영향력 발휘하는 변수 될 것” 해석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며 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문(재인) 패권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지 약 한 달만으로 5개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상태에서 대선 판도에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당 추천 없이 출마해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며 “경제민주화와 개헌, 그리고 통합정부에 공감하는 세력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유력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위기에 처한 국가 경영은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잠깐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다.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문 후보가 지난달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3D(쓰리디)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은 것을 공격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또 다른 후보는 어떻게 집권할지도 모르면서 여하튼 혼자서 해보겠다고 한다”며 최근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자강론을 강조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난해 탄핵 정국에서 책임총리로 지명됐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민주당 김성수, 최운열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최명길 의원이 사회를 봤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독자적으로 완주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도리어 문 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한 연대를 현실화하기 위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선 후보로 나섰다는 평가가 많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김 전 대표의 출마선언은 킹이 되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변형되고 업그레이드된 킹 메이커 버전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김 전 대표의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개헌과 경제민주화 등 3지대 빅텐트론의 연결고리들이 사라진 데다 정치공학적 연대는 도리어 역풍을 부를 수 있다. 김 전 대표가 대체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많지만 안 후보 스스로 4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경우, 김 전 대표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김 전 대표가 결정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반문정서가 심화될수록 김 전 대표가 움직일 수 있는 영ㆍ호남과 부동층의 비율이 전체 유권자의 10% 정도로 파악되기 때문에 문ㆍ안 후보가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면 김종인 카드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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