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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식 어묵, 혁신성장 먹거리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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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식 어묵, 혁신성장 먹거리로 키운다

입력
2018.07.26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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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어묵산업 혁신성장 전략 산업 선정…연말 발전방안 발표

김영춘 장관, 어묵업체 대표들과 간담회

김영춘(오른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26일 부산의 한 어묵 업체를 방문해 가공 과정을 둘러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김영춘(오른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26일 부산의 한 어묵 업체를 방문해 가공 과정을 둘러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불로장생을 꿈꾸던 중국 진시황(기원전 246~210)은 생선을 즐겼지만 가시는 귀찮아 했다. 요리사는 매번 가시를 발라 올렸지만 가시가 나와 죽음을 면치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두려워한 한 주방장이 생선살만 발라 완자로 만들어 탕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어묵의 원조인 ‘어환’이다. 우리나라에서 어묵이 널리 퍼진 것은 일제 강점기다. 일본인이 많이 거주한 부산과 경남 지역에 어묵 생산 공장이 들어섰고, 해방 후에도 이 지역이 최대 생산지가 됐다.

가난했던 시절 어묵은 가장 든든한 서민 기호식품 중 하나였다. 맛이 좋은 데다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기차역에 잠시 쉴 때 꼬치로 즐기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추운 겨울 가판대 따뜻한 어묵 국물도 허기를 달래줬다. 2000년대 들어 웰빙(well-being) 바람을 타고 각종 영양분이 첨가된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국민 간식 어묵이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성장 분야로 집중 육성된다. 해양수산부는 25일 그 동안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부족했던 어묵 산업을 수산식품분야 혁신성장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연내 ‘어묵산업발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도 이날 부산 사하구의 수산가공단지를 방문, 6개 어묵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어묵 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원료수급, 가공, 유통, 소비 등 전 단계의 개선안을 논의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우리나라 어묵 생산 업체는 모두 99개로, 5,76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12만톤으로, 3,542억원 규모다.

정부가 어묵을 혁신성장 분야로 꼽은 것은 세계인의 입맛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어묵 수출액은 5,612만달러(약 632억원)였다. 정부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지난해 5억1,300만달러(5,775억원)의 수출을 기록한 ‘식품업계의 반도체’인 김에 이어 또 다른 수출 신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장관은 지난 4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국가별로 맞춤형 어묵 30종을 개발해 2022년까지 1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장의 혁신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제과점처럼 다양한 어묵을 생산ㆍ판매하는 베이커리어묵 등 건강식어묵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적지 않다.

정부는 우선 어묵 원료 수입 정보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어묵 원료는 90% 이상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국의 출어 시기, 금어기 등에 따라 재료 가격의 등락이 심해 안정적인 재료 수급에 어려움이 크다는 게 업체들의 애로사항이다. 혁신 시설 투자 자금 융자도 지원한다. 정부는 해외 시장 개척, 안정적 재료 공급 위한 어묵 적합 어종 생산, 전문가 육성 등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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