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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LPGA 1세대’ 박지은 “KLPGA 이정은, 눈빛부터 다른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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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LPGA 1세대’ 박지은 “KLPGA 이정은, 눈빛부터 다른 후배”

입력
2017.11.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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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경기에 나섰던 박지은./사진=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대세’인 이정은(21ㆍ토니모리) 후배죠.”

박지은(38) SBS 골프 해설위원은 눈에 들어오는 후배를 지목해달라는 요청에 주저 없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8번째 전관왕을 확정한 이정은이라고 답했다. 그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어렸을 때 어려운 환경에서 골프를 했다고 들었다. 눈에 독기가 있고 눈빛이 살아 있더라. 밖에서 보면 영락없는 20대 초반 미녀이지만, 골프장에선 눈빛이 달라지고 집중력이 좋은 골퍼”라고 이정은을 평가했다.

박지은 위원은 박세리(40), 김미현(40)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1세대로 꼽힌다. 박수남(70) 삼원가든 회장의 딸이기도 한 박 위원은 초등학생 때 부모를 따라 골프장에 갔다가 골프를 하게 됐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한희원(39) 선수가 우승을 하고 내가 준우승했다. 한희원을 이겨야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게 됐다”고 웃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 아마추어 통산 55승을 거둔 그는 2000년 LPGA에 입문해서도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하며 박세리, 김미현과 함께 한국여자골프 트로이카 시대를 활짝 열었다. 박 위원은 “롤 모델은 아니카 소렌스탐(47ㆍ스웨덴)이었다. 성적은 두 말할 필요 없었고, 몸 관리나 훈련 방식 등도 상당히 앞서갔던 선수였다. 그를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여 년 간 한국여자골프가 꾸준히 발전했다고 하자 그는 “1세대의 기여가 컸던 것 같다. 골프가 더욱 대중화되는 계기가 됐고, 당시 어린 선수들로 하여금 골프를 시작해 LPGA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줬다. 후배 선수들이 잘 따라왔고, 지금 잘 이끌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자부했다.

박지은./사진=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 제공.

1세대 선수들과 요즘 선수들의 가상 대결에 관한 질문에 박 위원은 “요즘 선수들이 정말 잘 한다. 실력적으로 더 좋을 것 같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물론 스코어, 비거리 등 기록으로는 박세리, 김미현 언니와 나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다 은퇴했고...”라고 웃음지었다. 한국여자골프가 승승장구하는 이유에 대해선 “연습량이 많다.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은 한국이 세계 제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12년 돌연 은퇴를 선언한 박 위원은 그 해 11월 10년 넘게 사귄 초등학교 선배 김학수(42)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해 3월 SBS골프 해설위원 재킷을 입었다. 박 위원은 “몸으로 쳤던 골프를 말로 풀어야 한다는 게 아직은 낯설고 어렵다”며 “’5언더파’라고 해야 하는 데 입에 붙은 대로 ‘파이브 언더파’라고 한다든가 그런 고충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3살, 1살 된 두 딸의 엄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서 선수들과도 가까이 지낼 수 있는 해설위원이라는 직업이 매력적인 것 같아 하게 됐는데 아직은 나에게 새로운 일이다. 욕심나는 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선수, 골프 해설위원, 엄마로서 자신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그는 “선수로서는 70점, 엄마로서는 80점 이상 될 수 있을 것 같고 골프 해설위원으로선 아직 10점 밖에 못 주겠다”며 “골프 해설위원 일은 초보여서 부족한 점이 많다.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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