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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기’ 처벌 않기로 한 NFL, 허용인가 전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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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기’ 처벌 않기로 한 NFL, 허용인가 전략인가

입력
2017.10.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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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선수들이 지난 16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랜도버에서 열린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에 앞서 국가 연주 중에 무릎을 꿇고 있다. 랜도버=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선수들이 지난 16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랜도버에서 열린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에 앞서 국가 연주 중에 무릎을 꿇고 있다. 랜도버=AP 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주들이 선수들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자 회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등이 1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NFL 구단주들은 전날 뉴욕 맨해튼에서 회의를 열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국 국가 연주시 기립을 강제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무릎 꿇기에 참여한 데 따른 처벌 규정도 마련되지 않았다.

구단주 회의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릎 꿇기 저항 참여 선수들 처벌 요구와 이에 따른 시청률 하락 및 팬들의 보이콧 등을 안건으로 다뤘다. 올해 NFL 리그 시청률은 지난해 개막 첫 6주에 비해 약 7.5%, 2015년 기준으로는 18.7%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NFL 구단주들의 결정을 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위대한 조국에 대한 완전한 무례”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NFL의 수장 로저 구델 사무국 커미셔너는 추가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연주 때 모든 이들이 기립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기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중요하고, NFL 팬들도 원하는 방향이라고 본다”며 선수들의 기립을 독려하는 발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무릎 꿇기 선수’들에 대한 처벌 여부에 대해선 “그 부분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해 사실상 ‘강제 규정’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처벌하지 않음으로써 선수들의 저항에 힘을 실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갈등을 막기 위해 일부러 모호한 태도를 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NFL 리그 규정집에는 국가 연주시 사이드라인에 위치해야 하지만 서 있도록 강제하는 규정은 없어 무릎 꿇기에 참여한 선수들의 처벌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NFL은 해당 규정을 수정하지 않았다. 해석의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규정은 강화하지 않으면서 기립을 독려한 구델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무릎 꿇기’는 지난해 8월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을 맡았던 콜린 캐퍼닉이 당시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국가 연주 도중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시작됐다. 현재 NFL은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시청률 하락, 팬 보이콧뿐만 아니라 후원사 지원 철회와 같은 실질적인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 또 지난 9일 포티나이너스 선수들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자, 관람석에 있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한 바 있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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