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ㆍ주호영 이어 김재원까지
朴정무특보 출신 3인 모두 낙마
‘진박’ 하춘수ㆍ전광삼 등도 패배
김무성계 심윤조 빼고 연전연승
‘親劉’는 이혜훈ㆍ김상훈 승리 성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9, 20일 이틀간 발표한 전국 94개(우선추천 6곳 포함) 선거구의 20대 총선 경선 여론조사 결과,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의원이 패하는 등 계파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친박계가 적잖은 내상을 입게 된 가운데, 김무성계는 연전연승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친유승민계를 겨냥한 ‘공천학살’ 속에 이혜훈(서울 서초갑) 의원은 경선에서 값진 승리를 일궜다.
친박계는 김재원 의원이 경선에서 초선의 김종태 의원에 밀려 낙천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막말 녹취록’ 파동으로 공천배제 된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에 더해 친박계의 좌ㆍ우 날개로 꼽힌 핵심 의원 2명이 4ㆍ13 총선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각자 이유는 달랐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 출신이었던 3명의 현역 의원(김재원ㆍ윤상현ㆍ주호영)이 모두 공천에서 탈락하게 됐다.
또 친박계가 적극 지원한 하춘수(대구 북갑) 전 대구은행장,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전광삼(경북 울진ㆍ영양ㆍ영덕ㆍ봉화) 후보 등이 경선에서 패했다. 대구에선 곽상도(중ㆍ남)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공천을 확정했지만, 윤두현(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현역인 김상훈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했다.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부산 서ㆍ동구)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꼽히는 강석훈(서울 서초을) 의원도 1차 여론조사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결선투표로 갔다. 친박계가 비박계 공천 배제로 역풍을 맞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말 사이 4선의 정갑윤(울산 중구), 3선의 홍문종(경기 의정부을)ㆍ한선교(경기 용인병), 재선의 노철래(경기 광주을)ㆍ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 등은 공천을 확정 지었다. 주말 이틀간의 성적표가 총선 이후 친박계가 확실히 수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을 깰 정도의 ‘치명적 내상’은 아니라는 평가다. 서울의 진박 후보로 분류되는 조윤선(서울 서초갑)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했지만,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옮겨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친김무성계는 이날 유일하게 심윤조(서울 강남갑)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100% 생존’ 공식은 깨졌지만, 재선의 김영우(경기 포천ㆍ가평) 의원 등이 추가로 공천을 확정하면서 순항을 계속했다. 주말 사이 재선의 박민식(부산 북ㆍ강서갑)ㆍ강석호(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ㆍ황영철(강원 홍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의원과 초선의 김종훈(서울 강남을) 의원 등이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여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안형환(서울 송파갑) 전 의원도 결선 기회를 얻어 생환의 불씨를 이어갔다.
옛 친이계의 몰락도 이어졌다. 서울에서 출사표를 낸 최금락(양천갑)ㆍ이동관(서초을) 전 홍보수석과 진수희(중ㆍ성동갑) 전 의원이 모두 경선에서 패했다. 다만 경기에서 4선 중진인 심재철(안양동안을)ㆍ정병국(여주ㆍ양평)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친김무성계와 더불어 범비박계의 한 축을 이룰 여지를 남겼다. 친유승민계는 이혜훈 전 의원과 김상훈 의원이 살아남아 명맥은 유지했다. 반면 민현주(인천 연수을) 의원은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에 패해 낙천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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