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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볼라' 덮치나… 지구촌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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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볼라' 덮치나… 지구촌 공포

입력
2014.07.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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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공공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 활동을 하다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의 친구인 데이비드 매크레이 박사가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공공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 활동을 하다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의 친구인 데이비드 매크레이 박사가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병한 에볼라출혈열이 주변국으로 확산돼 670여명이 숨진 데 이어 홍콩에서 의심환자까지 나타나 전세계 방역ㆍ항공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치료약도 백신도 없는 치사율 최대 90%의 ‘죽음의 바이러스’ 전염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화권 매체인 봉황(鳳凰)위성TV는 30일 홍콩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케냐를 방문하고 이틀 전 돌아와 발열과 현기증, 구토 등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초기 증상과 유사한 증세를 나타냈다. 환자는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시에라리온에서는 에볼라 치료에 헌신해 국민적 영웅으로 불리던 셰이크 우마르 칸 박사가 29일 에볼라로 숨지는 등 현지 의료진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치료를 지원하던 미국 의료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 미국인 의사와 여직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단체와 함께 의료 지원을 하고 자국으로 돌아온 캐나다 의사는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스스로 격리 조치했다.

지난 25일에는 미국 국적의 라이베리아 관료가 미국에 있는 가족 방문을 앞두고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지는 일도 있었다. 서아프리카 연안 최대 국가인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달 라이베리아 재무부 직원이 라고스공항에 내린 직후 쓰러져 에볼라 치료를 받다 숨지자 당국이 아예 병원을 폐쇄해버렸다.

발병국들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미 국경을 막고 항로를 차단하는 등의 극단적인 조치에 들어갔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27일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2개의 공항과 3개 검문소를 제외한 국경 출입통로를 폐쇄했다. 축구 경기, 공공집회도 제한했다. 라이베리아 감염자를 나이지리아로 태우고 온 토고 ASKY항공은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항공편을 중단했고, 나이지리아 최대 항공사 아리크에어도 이 구간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로는 대륙간 전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항공 운항을 평상대로 유지할 경우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무총장이 “WHO와 협의해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에볼라 검역을 강화한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에볼라출혈열 발생 국가에 대한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윤승기 검역지원과장은 “아프리카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국내 단체가 많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1월 기니를 시작으로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로 번진 에볼라 환자는 발병 의심ㆍ추정까지 포함해 23일 현재 기니가 427명(319명 사망), 시에라리온 525명(224명), 라이베리아 249명(129명) 등 모두 1,201명이다. 이중 672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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