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대부업체에 매각하는 부실채권 규모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올해 상반기 팔아 넘긴 부실채권 규모도 4,000억원을 넘었다.
8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대부업체에 매각한 부실채권(원리금 기준)은 상반기 4,37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ㆍ캐피탈사가 대부업체에 팔아 넘긴 부실채권 규모는 2013년 4,231억원에서 2014년 5,943억원, 지난해에는 6,787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고객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면 신용정보업체에 채권 추심을 위탁하고, 그래도 받지 못할 경우 이를 싼 값에 대부업체에 넘긴다. 빌려준 돈을 받을 확률이 낮다고 판단해 조금이라도 건지려는 것이지만 채무자 입장에서는 돈을 빌린 곳이 아닌 대부업체에서 추심이 들어올 경우 당황할 수밖에 없다.
제 의원은 “채권이 계속 다른 곳에 넘어가다 보니 소멸시효도 길어지고, 그 사이 개인정보가 새 나갈 수도 있다”며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부실채권을 대부업체 등에 넘기지 못하게 하고 소멸시효도 빨리 완성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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