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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운동이 아니라 혁명… 대한민국 뿌리 돌아볼 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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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운동이 아니라 혁명… 대한민국 뿌리 돌아볼 때죠”

입력
2018.04.13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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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씨

내년 3ㆍ1운동 100주년 앞두고

“4ㆍ11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 알려줘”

[저작권 한국일보] 백범 김구의 증손자 김용만씨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실질적 수립 99주년인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커피숍에서 본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백범 김구의 증손자 김용만씨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실질적 수립 99주년인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커피숍에서 본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4ㆍ11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7,500여명이 사망했고 1만6,00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4만7,000여명이 구금됐습니다. 모르는 분들은 이를 영어로 3ㆍ1스포츠라고도 하는데 과연 적합할까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실질적 99주년인 4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백범 김구의 증손자 김용만(33)씨의 말이다. 우리 정부는 1932년 중국 상해를 점령했던 일본 경찰 정보자료를 근거로 1990년부터 임정 수립일을 4월 13일로 기념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광복 직후인 1946년과 이듬해 창덕궁 인정전에서 열린 기념식 사진에 나온 날짜 등 여러 사료로 볼 때 4월 11일을 기념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김씨는 서울시가 내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3ㆍ1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구성한 시민위원310 1기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3ㆍ1 운동이 아니라 혁명이란 생각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위원회 프로그램으로 그간 묵독하기만 했던 백범일지, 우당 이회영 선생 아내의 회고록 등을 낭독하면서 내용에 더 몰입하고,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등 역사학자들의 강연을 들으며 그 의미가 더 새롭게 다가왔다”며 “누구든 알아가면 갈수록 이것은 운동이 아니라 혁명이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ㆍ1운동과 4ㆍ11 임시정부 수립은 별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미에도 현재 세대의 인식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씨는 “입시, 군입대, 취업 등에 관심이 쏠려 있는 젊은이들이 ‘3ㆍ1혁명’은 우리와 동떨어진 것으로 느끼고 있다”며 “최근 중국 상해에서 임시정부 2청사가 발견됐듯, 과거가 아닌 현실의 일처럼 지금도 우리 가까이에서 관련된 일들을 느낄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렇다면 내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3ㆍ1절을 계기로 기념의 방법은 이전과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김씨는 “서해성 서울시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의 말처럼 이제는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마음속에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역사가 살고 시민의 마음속에서 애국을 자아낼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본보 3월 1일자 기고(민족사의 거대한 저수지, 3ㆍ1운동)를 통해 ‘3ㆍ1 운동은 민족사의 거대한 생일이다. 장구한 봉건체제는 민주공화정 체제로 전환됐다’며 ‘100주년 기념사업은 다시 100년을 살기 위한 씨앗이어야 한다. 천만 시민의 가슴에서 새 물줄기가 돋고 새 강물이 흐를 때, 3ㆍ1 운동은 날마다 현재일 수 있는 터’라고 했다.

‘3ㆍ1혁명의 내재화ㆍ일상화’를 위해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을 독립운동 테마역으로 꾸며 올해 99주년 3ㆍ1절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C-47 비행기 전시관’을 재단장 하고 새롭게 개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범석, 장준하, 김준엽 등 임시정부 인사들은 해방 직후인 1945년 8월 18일 미국 OSS부대와 함께, 전시 비행기와 동일 기종을 타고 전시관 터인 당시 여의도 비행장에 착륙했으나 일본군의 저지로 입국하지 못했었다.

김씨는 “국가가 성장하면서 바쁘고 신경 쓸 틈이 없다는 핑계가 있었다면, 100주년을 맞이해 이제 성장한 대한민국은 우리의 뿌리를 돌아보고 우리가 어디서 왔고,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 것인지 제대로 방향을 잡기 위해서라도 ‘3ㆍ1혁명’을 옆에 간직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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