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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관 내정자 첫 히스패닉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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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관 내정자 첫 히스패닉 지명

입력
2017.02.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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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국 노동장관으로 내정된 알렉산더 아코스타. AFP 연합뉴스
16일 미국 노동장관으로 내정된 알렉산더 아코스타.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노동장관 내정자로 법무차관보 출신 알렉산더 아코스타를 지명했다. 그가 상원 인준을 받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첫 히스패닉계 인사가 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와 제조업 활성화라는 우리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 줄 인물”이라며 아코스타를 노동장관으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으로 앤드루 퍼즈더 전 노동장관 내정자가 자진사퇴한 지 하루 만이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아코스타 내정자는 1994년부터 1년 간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 밑에서 재판 연구원으로 일하다 이후에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노동 관련 사건을 집중적으로 맡아 왔다. 2002년에는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에는 법무부 시민권 국장도 역임했다. 현재는 플로리다국제대학 법대 학장을 맡고 있다.

아코스타 내정자는 퍼즈더보다 ‘주류’에 가깝고 이미 검증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법무차관보 등 다양한 직책에서 상원 청문회를 3번이나 통과한 경험이 있다. 핵심 측근이 잇단 낙마ㆍ자진사퇴하면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든든한 보루인 셈이다.

아코스타가 쿠바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내각의 다양성 부재 문제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 인사를 단 한 명도 등용하지 않아 줄곧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아코스타 내정자는 2011년 미국 의회에서 “무슬림들은 다른 미국인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해 악화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계 무슬림 간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아코스타의 내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차드 트럼카 회장은 “노동장관 내정자가 일상적으로 노동법을 어기는 패스트푸드 업체 최고경영자에서 노동법을 강화한 공무원 출신으로 하루 아침에 바뀌었다”며 “퍼즈더와 달리 아코스타는 진지하게 고려해 볼 만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국제대학 동료 교수들도 “예의 바르고 매우 성숙한 사람” “현 행정부 노동 부문에서 혁혁한 공을 세울 인물” 등으로 그를 평가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후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으로 낙점한 로버트 하워드 예비역 제독이 제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워드가 백악관 자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그를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플린의 낙마 후 이어지는 백악관의 안보사령탑 공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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