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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또 타임슬립? '맨홀'vs'명불허전'…반응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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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또 타임슬립? '맨홀'vs'명불허전'…반응 극과 극

입력
2017.08.2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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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김재중-유이-바로-정혜성(왼쪽), '명불허전' 김아중-김남길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KBS2 수목극 ‘맨홀: 이상한 나라의 필’(맨홀)과 tvN 주말극 ‘명불허전’이 비슷한 시기 타임슬립 소재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타임슬립 소재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느낀 터. ‘맨홀’은 랜덤 타임슬립, ‘명불허전’은 쌍방 타임슬립으로 신선함을 부각했다. 하지만 반응은 극과 극이다. 같은 소재인데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맨홀’은 12시간마다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는 랜덤 방식으로 타임슬립한다. 맨홀을 통해 과거로 가는 시점은 랜덤인데, 12시간이 지나면 현재로 강제 소환된다. 백수 봉필(김재중)은 28년째 짝사랑 중인 여사친 수진(유이)이 결혼한다는 소식에 낙담하던 상황. 과거로 돌아간 봉필의 사소한 행동 하나 하나가 현실을 뒤죽박죽 바꿔놨다. 현재로 되돌아온 봉필의 모습은 상상초월 수준이다. 2~3회에서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봉필은 과거 자신에게 흑역사를 선사한 교회 오빠와 리벤지 매치를 벌였다. 봉필은 승리의 기쁨도 잠시, 바로 현재로 소환됐다. 백수였던 봉필은 금목걸이에 용문신까지 한 건달로 변신해 멘붕에 빠졌다. 이처럼 황당한 상황 변화는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하지만 산만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에 랜덤 타임슬립의 매력이 충분히 살지 못하고 있다. 봉필이 맨홀을 타고 타임슬립할 때, 워터파크 슬라이드로 표현한 컴퓨터 그래픽(CG)은 허접하기 짝이 없었다. 방송 전부터 강조한 B급 병맛 코드는 고작 김재중의 원맨쇼에 불과한 안타까운 수준이었다. “덕심으로 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노잼’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결국 ‘맨홀’은 시청률 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떨어지며 KBS 드라마의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tvN ‘명불허전’은 쌍방 타임슬립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기존의 타임슬립 소재 드라마는 주인공 중 한 명만 과거나 미래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명불허전’에서는 조선 최고의 침의 허임(김남길)과 현대 의학 신봉자 외과의 최연경(김아중) 모두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김남길과 김아중은 400년을 뛰어넘어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고 있다. 두 사람의 코믹 연기는 물이 오를 때로 올랐다. 능청스럽게 연기를 소화 해 서로의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 특히 쌍방 타임슬립으로 현대와 조선에서의 갑을 관계가 바뀌는 것이 흥미로웠다. 현대에서는 모든 것이 낯선 허임이 최연경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고, 조선에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연경은 다른 차림새로 인해 졸지에 광녀 취급을 받았다. 더욱이 조선에서는 규율 때문에 여인이 사내의 몸에 손을 댈 수 없었다. 괴로워하는 환자를 보고도 쉽사리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연경의 우여곡절 조선 적응기와 시대를 불문한 의사로서 사명이 조화롭게 그려졌다.

‘명불허전’은 타임슬립을 비롯해 로맨스, 의학 등의 장르가 복합 돼 있다. 홍종찬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종합선물세트처럼 다 준비했다. 소재가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 캐릭터, 메시지가 다르다. 김남길, 김아중이 연기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제작진 및 배우들의 자신감은 틀리지 않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스타들의 열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지난 20일 방송된 4회는 시청률 6%를 돌파했다. tvN의 ‘시그널’과 ‘도깨비’를 잇는 타임슬립 성공 신화를 기대해볼 만 하다. 사진=KBS, tvN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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