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돌아가신 어머니 뜻 받들어 전북대에 3억 기부

알림

돌아가신 어머니 뜻 받들어 전북대에 3억 기부

입력
2017.07.14 17:41
0 0

후학양성 위해

후학양성을 위해 전북대에 3억1,000만원을 기탁하고 세상을 떠난 고 곽봉덕 할머니. 유가족 제공
후학양성을 위해 전북대에 3억1,000만원을 기탁하고 세상을 떠난 고 곽봉덕 할머니. 유가족 제공

고 곽봉덕(87) 여사의 자녀들이 14일 전북대를 찾아 지난 5월 작고한 모친의 생전 뜻인 후학양성을 위해 3억1,000만원을 기탁했다. 기탁금은 곽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전북대에 약속했던 기금이다.

곽 할머니는 전북대에 장학금 기탁 의사를 밝힌 뒤 약정서를 작성하고 며칠 후 숨을 거뒀다. 장례를 치르고 주변을 정리하자마자 어머니의 약속을 지켜드리기 위해 자녀들이 학교를 찾은 것이다.

가족들은 “어머니는 평소 베푸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꼭 해야 할 일을 다 마쳤다는 듯 갑작스럽게 눈을 감으셨다”고 했다. 전북 장수가 고향인 곽 할머니는‘농사와 공부는 미루면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지역에서 인재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거액의 장학금 기탁도 그런 평소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전북대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2억원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로 지원하고 나머지 1억원은 스마트 강의실을 만드는 데 쓰기로 했다. 장학금과 강의실 이름은 고인의 부군 고 안희수씨의 호인 송은(松隱)으로 하기로 했다.

새만금개발청 기획조정관으로 일하는 막내아들 안병주(56)씨는 “부모님이 남기신 고귀한 뜻이 오래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장학금을 받는 지역의 후학들도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따뜻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남호 총장은 “고인의 인생이 담겨 있는 고귀한 기금을 기탁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장학금이 더욱 뜻있게 쓰이도록 하고 그 아름다운 마음이 대학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