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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가계빚 줄어드는데… “한국만 눈덩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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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가계빚 줄어드는데… “한국만 눈덩이” 우려

입력
2017.10.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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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GDP 대비 96%로 가장 높아

아시아 평균 50% 훨씬 웃돌아

원리금 상환 반영한 DTI 규제 등

강화된 대책 이르면 이달 나올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도 우리나라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1일 알리안츠 금융그룹의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 부채의 비율은 95.8%로, 조사 대상국인 아시아 1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아시아 평균(50.2%)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53개국 평균(71.5%)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75%를 넘으면 경제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년 전인 2013년보다 2.9%포인트나 증가했고, 2008년(84.3%)에 비하면 10%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3%에서 64.6%로 급감한 일본과 크게 대조된다. 싱가포르(2013년 86.1% → 2016년 73.7)와 태국(82.3%→80.4%)도 3년 전보다 가계부채 비율이 감소했다. 2013년에도 알리안츠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높은 가계부채 비율에 대해 “이자율이 높아지거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상당수 과다채무 가계가 채무 불이행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더 가팔라졌다. 보고서는 한국의 전년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이 10%로, 싱가포르(2.5%)나 일본(2.4%)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국제결제은행(BIS)도 우리나라의 1분기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3%로, 지난해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인당 부채 역시 2만4,200유로(약 3,285만원)로 아시아에서 싱가포르(3만675유로) 다음으로 많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부채가 지속적으로 많이 증가하고 있어 국가 부채 비율을 감안할 때 다소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순금융자산도 2만8,180유로(약 3,768만원)로 주요 53개국 가운데 22위에 그쳤다. 이는 2015년(2만7,371유로·21위)보다 한 계단 떨어진 것이다. 순금융자산은 전체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가리킨다. 총 금융자산(5만2,380유로·약 7,003만원)도 22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라 나오면서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내 놓을 새 가계부채 대책의 내용이 대폭 강화될 지 주목된다. 이번 대책에선 기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개선한 신(新)DTI의 구체적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DTI는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하면 기존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다른 대출은 ‘이자’만 반영했다. 그러나 신DTI에선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액까지 반영해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는 만큼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거나 대출한도가 낮아진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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