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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총무원장 3대 의혹’ 방송 예고… 조계종 “음해 땐 MBC 사장 퇴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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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총무원장 3대 의혹’ 방송 예고… 조계종 “음해 땐 MBC 사장 퇴진운동”

입력
2018.04.25 16:3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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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위조ㆍ부동산ㆍ은처자 문제에

비대위 구성하고 종단차원 대응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연합뉴스

“부족한 사람이어서 애초 총무원장 선거도 4~5번이나 거절하다 주변의 강권에 못 이겨 출마했다. 70%의 지지를 받고 원장이 됐는데, 소수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난자 당할 줄 몰랐다. 모두 제 부덕의 소치이니만큼, 변명하고 싶지 않다. 시간은 걸릴 지 모르겠으나 의혹이 있다면 해소하겠다. 지켜봐달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다음달 1일 조계종 문제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겠다 밝히자 조계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종단차원에서 대응키로 결의했다. ‘PD수첩’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도 서울서부지법에 냈다.

이날 간담회는 원래 다음달 22일로 다가온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연등회 등 여러 행사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PD수첩’이 다음달 1일 방송 제목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3대 의혹’이라 정했다는 예고편이 나가면서 간담회의 성격이 바뀌었다.

조계종은 격앙된 분위기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국 사찰에서 성공 기원 기도회를 열고 있으며,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앞둔 시점에 불교계를 모독하는 것은 ‘제2의 불교 사태’이며 ‘훼불 행위’라고 규정했다. 조계종 기획실장 금산 스님은 “건전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일부 단체, 혹은 개인의 음해성 주장을 여과없이 사실인양 보도할 경우, 불가피하게 제작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으며, (최승호) MBC 사장에 대한 퇴진 운동도 벌이겠다”면서 “교권 수호 차원에서 가만히 앉아 당하지만은 않겠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 관련 의혹은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당시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서울대 학력 위조, 거액 부동산, 은처자 등이다. 학력위조 의혹은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한국고건축박물관을 둘러싼 부동산 의혹은 해당 부동산이 가압류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급히 자신의 명의로 가등기했을 뿐이라 해명했다. 은처자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관건은 방송 내용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PD수첩’ 출신 최승호 MBC 사장은 사장 선임 전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등과 함께 조계종을 비판해왔다. 조계종 관계자는 “‘PD수첩’이 공개한 예고편만 봐서는 예전에 다 지나간 이야기, 명진 같은 종단 비방 인사들이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던 이야기들뿐이었다”면서 “방송 내용과 수준을 보고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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